월하가약, 정읍사, 월하미인이 무슨 공통점이 있을까?

***

10여년 전국을 걸어다니며 삼국시대 3대 순애보 현장도 가봤다. 

고구려로 도피한 도미부인의 사랑이야기  :  https://blog.daum.net/servan/6351095

신라에서는 박제상부인 사랑이야기  :  https://blog.daum.net/servan/6349463 

백제에서는 정읍사 사랑 이야기 :  https://blog.daum.net/servan/6352202 

 

다른 사랑은 결말이 있지만, 백제 정읍사 노래 사연에 대하여는 결말을 모른다.

새드엔딩인지, 해피엔딩인지..

 

백제 정읍사 노래는 가사만 전하고, 곡조는 실전되었다.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전 져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데를 졈그랄셰라

어느이다 노코시라

내 가논데 졈그랄세라

 

(번역)

달님 높이 떠서

멀리 비춰주시라

저자(시장)에 가 계신가요

진 곳을 디딜세라

어느 곳에나 다 놓으시라

내 가는 길 저물까 두려워라

 

***

그래서 잃어버린 정읍사 곡조를 살리려는 창작활동이 있었다.

https://youtu.be/aoMW38KDG10

 

https://youtu.be/ZGtg6l78vLI

 

그러나, 어딘지 양복을 입은 것처럼 부자연스럽고, 정읍사 여인의 애절한 마음이 와 닿지 않는다.

정읍사 여인의 마음을 노래로 표현한다면, 송가인의 "월하가약(月下佳約) 같지 않았을까?

이런 것을 온고지신(溫故知新),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고 할만하다.

 

https://youtu.be/xX5DnK0xJFw

 

달래도 달래도 가슴이 우는 밤
뉘 어깨에 기대어 저 달을 보시오

내 님이여 내 님이여 어이하여 못오시요

달빛아래 사랑언약 고이 새겨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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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노래가 애절해서 참다못해, 집나간 정읍사의 남자를 찾아 인터넷 가상공간으로 길을 떠났다.

그 남자를 찾기 전까지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그러던 어느 날  그 남자를 찾았다.

 

그는 월하가약을 맺고 헤어진 월하미인(月下美人)을 못잊어 하고 있었다..

 

가리워지는 너의 뒷모습
붙잡지 못한 우리 이야기
되돌린다면 다시 한번
말할 수 있을 텐데

 

https://youtu.be/oe2_BrZx9mc

 

그런데 저 6명 중에 어느 녀석이지??

 

***

정읍사의 사랑을 1500년만에 완결지으려면 

금년 7월 7일 칠석날에 정읍 정읍사공원에서

월하가약과 월하미인이 만나는 것이다..

 

수년전부터 벼르던 길..정읍사 오솔길을 간다.

출발장소인 정읍사공원에 주차한다.

 

원래 계획은 정읍사오솔길 1코스를 걷고, 종점인 월영마을에서 자전거를 빌려 3코스를 달려 원점회귀한다는 것이다..

 

그럴려면 자전거대여가 필수인데,

다행히 3.8부터 영업을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오메! 재수좋은거..

일단 공원을 구경하고 가자..

 

정읍사..

백제가요인데..곡조는 사라지고 노래가사만 전해내려온다..

 

이를 테마로 다양한 창작곡조가 만들어졌다..

https://youtu.be/aoMW38KDG10

 

https://youtu.be/ZGtg6l78vLI

 

<2022. 4. 27. 추가>

최근 송가인이 발표한 신곡 3집에 실린 월하가약(月下佳藥)..

이 노래가 정읍사 노래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살려낸 온고지신의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https://youtu.be/xX5DnK0xJFw

 

꽃향기가 제 아무리 짙더라도 

그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퍼질수 없지만

준수한 마음에서 풍기는 덕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온갖 곳에 향기를 풍긴다네..

 

꽃 향기는 백리를 가고

사람 향기는 만리를 간다..

 

물과 육지에 나는 꽃 가운데
사랑할 만한 것이 매우 많다.
진(晋)나라의 도연명(陶淵明)은
유독 국화를 사랑했고,
이(李)씨의 당(唐)나라 이래로
세상 사람들이 매우 모란을 좋아했다
나는 유독, 진흙에서 나왔으나 물들지 않고,
맑고 출렁이는 물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고,
속은 비었고 밖은 곧으며,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아니하며,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꼿꼿하고 깨끗이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는 연꽃을 사랑한다.

 

- 주돈이, 애련설-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전 져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데를 졈그랄셰라

어느이다 노코시라

내 가논데 졈그랄세라

 

어긔야 어강도리아으 다롱디리

 

달님 높이 떠서

멀리 비춰주시라

저자(시장)에 가 계신가요

진 곳을 디딜세라

어느 곳에나 다 놓으시라

내 가는 길 저물까 두려워라

 

 

기다림의 미학..망부석(望夫石)

백제에는 정읍사가 있다면 신라에는 박제상 부인이 있다.

 

박제상의 부인은 남편이 왜왕에게 죽어 결국 남편을 만나지 못했지만, 정읍사의 부인은 어찌 결말이 났을까?

 

정읍사를 기리는 사당의 문이 금슬문이다..

부부 금슬이 좋아야 기다리게쥐??

사당 이름은 망부사..

주련에 정읍사 가사를 적었다..

 

역사에 보면, 백제 여인의 사랑이 뜨꺼웠던 것 같다.

정읍사 부인외에도 도미부인, 아사녀의 사랑도 애절하다..

 

그나저나 정읍사 공원 다 구경했는데,  정읍사 오솔길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동행은 산쪽으로 난 길로 가면 될 것이란다.

그는 어딜가도 정상으로 가면 된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편이다..

 

잘 모르니 항변하기도 그렇고 해서 일단 가보면 표지판이 나오겠지 하고 간다.

그런데, 공사중인 임도가 나온다..

정읍사 오솔길은 개설된지 10년도 넘는데, 뭔가 이상하다??

 

자나가는 사람 붙잡고 물엇더니, 이길이 아니란다.

공원 입구에서 전북대 앞 큰길을 따라가다가 건너편 산으로 올라가야 한단다..헉 

 

그러면서 이길도 좋단다..

아양산- 초산봉 등산로로 이어지는 길이란다..

 

애구..다시 공원입구로 가서 출발점을 찾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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