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꽃이 피었다는 소식에 1박2일 경주 꽃길여행을 떠난다.

건천ic를 지나자 여근곡에 벚꽃을 가득 풍은 오봉산이 손짓한다.

 

큰일났다.

꽃이 만개할 참이다..

 

용장계 주차장에 차를 대고, 안내판을 들여다 본다.

오늘 코스는 남산에서 제일 상급인 이무기 능선을 탄다.

용장골 주차장 - 천우사 - 이무기 능선 - 고위봉 - 열반재 - 녹원식당- 천룡사 - 열반재 - 원점회귀 약 5km

 

경주 남산 코스를 분류하자면, 

1) 초급 코스 : 삼릉 - 금오봉 구간..

2) 중급코스 ;  통일전 - 금오봉 - 용장사지 - 칠불암 코스

3) 상급코스 : 오늘 가는 이무기능선 코스..

 

주차장에서 뒷길로 주택가를 지나 등산로로 접근한다.

장점은 사람이 적다.

 

저 아래 길이 정식 코스다..ㅎ

 

슬슬 진달래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몇년전 진달래 피는 시절에 용장사지를 넘어 칠불암 코스를 갔었다.

https://blog.daum.net/servan/6350506  ,   https://blog.daum.net/servan/6350507

진달래 먹고 즐겁게 걷던 시간이었다.

 

고위봉 표시로 간다.

그런데, "천우사 화장실"에 유의하라.. 내려올 때 관음사에서 잔소리 듣는 수가 있다..ㅎㅎ

 

요 계곡을 넘어서면 본격적인 이무기 능선이 시작된다.

 

처음 이무기 능선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렇게 반문했다.

"공룡능선보다는 쉽겠지요??"

 

그런데 대뜸 바위 길을 올라서기 시작한다..

 

바위길을 엉금엉금 기어 오르다가 잠시 쉰다.

가이드 맡은 경지재 선생이 웃으면서 말한다.

"여지껏 같이온 멤버 중에 가장 짧은 거리에서 쉬네요.." 

 

애고..내 능력이 그런걸..ㅎㅎ

그런데, 그 순간 119복장의 남자가 잠시 자리를 피해달란다..

부상자 호송해서 내려오는 중이란다

벌써 부상을??

정말 발에 기부스한 사람이 업혀서 내려온다..

음.. 이무기 능선, 사람 겁 지대루 주는구나..ㅎㅎ

 

우리도 조심 조심 올라간다..

 

틈틈히 계단이 있기 망정이지, 아니면 정말 악산이었겠다..

남산이 아니라 남악산으로 불러야..ㅎㅎ

 

주차장에서 고위봉 정상까지 고작 1.7km인데, 가다가 쉬기를 반복한다..ㅎ

 

진달래가 자주 나와 위로해주길 망정이지, 아니면 유격훈련깜이라..

 

잠시 금오봉과 용장사지 능선을 바라본다..

저 아래 용장골 주차장은 엄청 작아졌다..

 

여기가 이무기 등뼈쯤될라나..ㅎ

 

고위봉이 아직 저만치 높다..

 

이무기 어깨쯤 되는 곳에 진달래가 탐스럽게 피었다..

 

진달래 시즌에 경주 남산이 정답이다..

 

이무기 턱쯤 되는 곳에 오늘의 난코스..

줄잡고 오르기..

선두 여성들이 줄잡고 씩씩하게 오른다..

이런거 보면, 이젠 여자도 군대가도 된다고 본다..ㅎㅎ

 

여자도 잘 올라가는데, 정작 내가 빌빌거리자, 각종 훈수가 난무한다..

이무기도 비웃는다..

어허 감히..ㅎㅎ

 

오늘의 최고 뷰포인트에 섰다.

이무기 고삐를 쥐었다고나할까??

 

남산위에 제일 이쁜 소나무..

 

마지막 고바위에 올라 진달래를 물에 띄워 마신다..

꽃과 하나되어 더 아름다운 봄날..

 

고위봉에 올랐다.

해발 494m 지만, 이무기능선을 끼고 베이글한 파워를 자랑한다.. 

 

행복한 걷기는 하산시 기다리는 진달래주 기대심으로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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