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걷기에 나섰다..

보랏빛 향유가 늘펀한 길을 걷는다..10월의 멋진 날은 어디를 걸어도 아름답다..

 

 

 

쑥부쟁이도 한창이다..

개미취..구절초..구별하기도 어렵지만..어떠랴..

꽃이 있어 향기로운 길이 있음에랴..

 

 

 오늘은 용촌리에서 막지리로 가는 길..

중간에 장수사로 접어들었다가 나오는 길 모퉁이..무루익은 계절의 패션이 아름답다..

 

 

반사경도 멋진 s라인을 보여준다..

이런 흙길이 걷는 기분 레드카펫 걷는 것만 못하랴..

 

 

 

결실의 계절..농익은 감은 달다..

이제 나무아래 누워서 기다려도 될 것 같다..

 

 

이것은 탱자..가시에 찔리면서도 한개를 따본다..저것은 모과..못생겨도 향이 좋으니..뚝배기보다 장맛 아닌가..

 

 

은행알은 제무게를 견디다 못해 떨어져 길가에 널렷다..냄새가 지독하고 옷오를까 조심조심..

고추는 라스트 모히칸처럼 주인에게 버림받고 말라 비틀어져 간다..

 

 

성장한 꽃들..무도회 나갈 준비  완료되었다..

10월의 멋진 날..셀위댄스?

 

 

막지리에 도착하여 정자에 앉아 점심을 들고..솔주 나누어 마시고..

호반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선 시한수..

세월이 가니 인생이 흐르고..

인생이 흐르는 호수위를 배를 타고 간다..

 

 

이곳에서 배로 진걸(도호리)로 간다..

대청호 선유도 이골이 나니..뱃노래를 읊조려 보는데..

 

 

 호수위에 떠도는 물비늘을 바라보면 마음은 고요하다..

산빛도 가라앉아 물색과 조화롭다..

 

 

저 좌측에 청풍정이 보인다..우측을 돌아 내리면 산길을 넘어 저곳으로 간다..

호수는 명경..

산이 오면 산을 비추고 구름이 오면 구름을 비춘다..

내마음도 호수를 닮고 싶다..

 

 

 배위에서 바라보는 청풍정은 처음이다..명월암과 같이 있으니 그야말로 청풍명월..

 

 

선착장에 내려 걷는 마을 길..병아리와 암탉..거위..검은 병아리가 거위의 새끼인지 의심이 가네..

 

 

수묵 산수화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대청호..청풍명월의 호수답다..

문득 심청가 추정만정 한대목이라도 들려줄 것 같은 분위기..

 

 

 오늘 이곳 청풍정을 지나 국원리 보건소까지 간다..용촌리- 막지리- 뱃길- 진걸- 청풍정-국원리..15km 걸었다..

오늘 "10월의 어느 멋진 날" 노래을 부르는 사람은 없을 지라도 모두의 마음 속엔 멋진 날의 추억이 나이테처럼 새겨질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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