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그 자리 아니런가?

 

 

 

노란 유채꽃 만발한 이곳은
갈대 불타던 그 자리 아니런가?

 

벌 나비와 춤추는 것도 한때
유채 스러지면
하얀 개망초 절로 무성하리니

 

무더위와 장마 속에 더욱 극성하지만
찬 기운 느끼기 전 
가녀린 코스모스에게 자리를 물려주어야할 운명

 

코스모스의 세상 금풍에 더욱 빛나는 순간
잉태되었던 카오스의 텅빈 들녁

 

눈서리, 찬바람 속에 흰머리 날리던  갈대

오늘의 봄을 이루었도다.

 

 

(2007.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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