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에 있는 삼도수군통제영의 지휘소 "세병관"

건물도 국보이지만 한자가 사람 키보다 큰 저 글씨가 멋지다..

 

세병관은 두보의 시 '洗兵馬行'의 마지막 두 구

안득장사만천하(安得壯士挽天河)

정세갑병장불용(淨洗甲兵長不用)

 

'어찌하면 장사를 얻어서  하늘에 있는 은하수를 끌어와

갑옷과 병기를 깨끗이 씻어 다시는 전쟁에 쓰이지 않도록 할까?'라는 귀절에서 따온 것..

 

이렇게 "은하수로 병장기를 씻는 집"이라는 멋진 이름은 문관이 최고장수가 되는 조선에서 나오는 작명이다..

조선의 문민주의는 결국 고려에 비해 문약에 흐르고 왜와 호에 당하고 결국 나라도 망했다..

 

강해야 연약한 평화를 지킬 수 있다..

저 "세병"의 의미도 천하를 평정한후 은하수로 병장기를 씻는다는 것이니..

약골이야 어찌 은하수를 길어 올수 있으리..

 

***


 세병마행(洗兵馬行)  -두보(杜甫) -


中興諸將收山東(중흥제장수산동)-나라를 중흥시킨 여러 장수들이 산동을 수복하니

捷書夜報淸晝同(첩서야보청주동)-승전보가 밝은 낮처럼 밤에도 전해졌네.

河廣傳聞一葦過(하광전문일위과)-넓은 황하를 갈잎 하나로 건넌다는 소리 들렸으니

胡兒命在破竹中(호아명재파죽중)-오랑캐 아이의 운명, 쪼개지는 대쪽 같았네.

秪殘鄴城不日得(지잔업성불일득)-업성에 남은 잔당들 얼마 견디지 못했으니

獨任朔方無限功(독임삭방무한공)-반군 토벌의 대임 맡은 곽장군, 무한한 공 세웠네!

京師皆騎汗血馬(경사개기한혈마)-장안에선 모두 서역의 천리마 탔고

回紇餧肉蒲萄宮(회흘위육포도궁)-포도궁에 잔치 벌여 회흘에게 고기 먹였네.

已喜皇威淸海岱(이희황위청해대)-천자의 위세가 천하를 맑게 한 건 나쁘나

常思仙仗過崆峒(상사선장과공동)-천자께서 공동산 지나 피난간 일 늘 생각나네

三年笛裡關山月(삼년적리관산월)-삼 년 동안이나 망향의 노래인 “관산월” 들려왔고

萬國兵前草木風(만국병전초목풍)-만국의 군진 앞엔 초목을 흔드는 바람 몰아쳤네.

成王功大心轉小(성왕공대심전소)-성왕께선 큰 공을 세우고도 매사에 신중하시고

郭相謀深古來小(곽상모심고래소)-곽재상은 옛사람 중에 찾기 어려울 만큼 계략이 깊으며

司徒淸鑒懸明鏡(사도청감현명경)-사도 이광필의 밝은 눈은 거울을 달아놓은 듯 밝으며

尙書氣與秋天杳(상서기여추천묘)-상서 왕사례의 기개는 가을하늘처럼 높아 아득하네.

二三豪俊爲時出(이삼호준위시출)-이들 호걸은 세상을 위해 하늘이 낸 사람들로

整頓乾坤濟時了(정돈건곤제시료)-천하를 바로잡고 세상을 구했네.

東走無復憶鱸魚(동주무복억노어)-농어회 생각하여 동쪽으로 달아나려는 사람 없어졌고

南飛各有安巢鳥(남비각유안소조)-남쪽으로 날아가는 새들도 둥지에 깃들이게 되었네.

靑春復隨冠冕入(청춘복수관면입)-봄기운 다시 천자를 따라 장안에 돌아오니

紫禁正耐煙花繞(자금정내연화요)-궁성은 아름다운 연기와 꽃에 둘러싸이게 되었네.

鶴駕通宵鳳輦備(학가통소봉련비)-태자의 수레와 천자의 수레 늘 대기하고 있다가

鷄鳴問寢龍樓曉(계명문침용루효)-첫닭 울면 상황께 문안드리려 용루문 나섰네.

攀龍附鳳勢莫當(반룡부봉세막당)-영주좇아 전장을 달려 얻은 위세 크기만 하니

天下盡化爲侯王(천하진화위후왕)-온 천하 사람들 모두 제후와 왕이 된 듯하네

汝等豈知蒙帝力(여등기지몽제력)-그대들 어찌 천자의 은혜를 입었음을 알겠는가?

時來不得誇身强(시래부득과신강)-운을 탔다고 자신의 강함을 뽐내서는 안되네.

關中旣留蕭丞相(관중기류소승상)-장안에는 소하같은 명재상 두홍점이 있고

幕下復用張子房(막하부용장자방)-군진에는 장양같은 지장 장호가 쓰이고 있는데

張公一生江海客(장공일생강해객)-장공은 큰 뜻을 품고 평생 강호를 유력한 인물로

身張九尺鬚眉蒼(신장구척수미창)-아홉 척 키에 눈썹이 검푸른 호걸이네

徵起適遇風雲會(징기적우풍운회)-천자의 부름 받음은 바람과 구름을 만난 것으로

扶顚始知籌策良(부전시지주책량)-기운 나라 일어서니 그의 계책 훌륭함을 알게 되었네.

靑袍白馬更何有(청포백마갱하유)-푸른 옷에 흰 말 탄 반란군이 다시 있을 수 있겠는가

後漢今周喜再昌(후한금주희재창)-후한 광무제나 주 선왕 같은 중흥하여 기쁘기만 하네.

寸地尺天皆入貢(촌지척천개입공)-천하의 모든 나라가 조공을 하게 되고

奇祥異瑞爭來送(기상이서쟁내송)-기이한 상서들을 다투어 보내오네.

不知何國致白環(부지하국치백환)-부지기 국가가 백환 보내왔고

復道諸山得銀甕(부도제산득은옹)-여러 산에서 은 항아리가 나왔다 하네.

隱士休歌紫芝曲(은사휴가자지곡)-은사들은 “자지곡” 부르지 않게 되고

詞人解撰河淸頌(사인해찬하청송)-문인들은 “하청송” 짓게 되었네.

田家望望惜雨乾(전가망망석우건)-농가에선 농사지으려 빗물 마르는 것 애석히 여기고

布穀處處催春種(포곡처처최춘종)-뻐꾸기 곳곳에서 울어 씨뿌리기 재촉하네.

淇上健兒歸莫懶(기상건아귀막란)-기수가의 병사들이여, 집으로 돌아가기 게을리 말게

城南思婦愁多夢(성남사부수다몽)-남편 그리는 성남의 부인들 밤마다 수심어린 꿈을 꾼다네.

安得壯士挽天河(안득장사만천하)-어찌하면 장사를 구하여 은하수 끌어다

淨洗甲兵長不用(정세갑병장불용)-갑옷과 무기 깨끗이 씻어 영원히 쓰지 않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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