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집에 갔다..

주인이 파나마 게이샤 커피를 내놓는다..

세계 3대 명커피 중 하나인데 맛이 어떻냐고 묻는다..

맛치에게 그런 질문하나 마나..

하긴 주인 덕에 3대 커피..루왁도 먹어봤다..

나머지 세인트 헬레나는 언제 먹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내년을 기약하란다..

 

그런데..새글씨는 못봤냐며 묻는데..

면암 최익현의 시다..

 

佳色兼淸馥  가색겸청복

端宜處士培  단의처사배

羞同桃李節  수동도리절

遲向九秋開  지향구추개

 

빛깔도 좋지만 향기 더욱 좋아

 

그야말로 처사가 기르는 꽃이지

 

봄꽃과 같이 피길 부끄러워하여

 

늦게야 가을날에 저 홀로 피네

 

 

노란국화를 그린  "황국(黃菊)"이라는 시다..

 

 

면암은 대원군을 탄핵하여 고종의 친정을 도왓고..조일수호조약이 체결되자 도끼를 들고가 상소를 올리며 반대했으며..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의병을 일으켜 항쟁한다..

 

태인에서 거병 정읍-순창-곡성에서 활약하다 패전..대마도에 끌려가 단식하다 순국..

 

늦은 가을날 저 홀로 핀다는 마지막 귀절은 망해가는 조선에 뒤늦게 외로이 항쟁하는 그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망국 시절에 들어와 이땅에 새로이  하얗게 피던 개망초는 외로이 피었다 지던 이땅의 마지막 황국을 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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