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후 통신사 대표로 파견된 사명당이 일본 후시미 성에서 일본의 새 패자 도쿠카와 이에야스와 만나..

필담을 나누엇다..

 

먼저 도구카와가 썼다..

石上難生草(석상난생초) : 돌에는 풀이 나기 어렵고

房中難起雲(방중난기운) : 방안에는 구름이 일어나기 어렵거늘

汝爾何山鳥(여의하산조) : 너는 도대체 어느 산에 사는 새이기에

來參鳳凰群(래참봉황군) : 여기 봉황의 무리 속에 끼어들었는가?

 

사명당이 즉각 답했다.

 

我本靑山鶴(아본청산학) : 나는 본래 청산에 노니는 학인데

常遊五色雲(상유오색운) : 항상 오색구름을 타고 놀다가

一朝雲霧盡(일조운무진) : 하루아침에 운무가 사라지는 바람에

誤落野鷄群(오락야계군) : 잘못하여 닭 무리 속에 떨어졌노라

 

이런 배짱과 선기에 감탄한 상대방을 잘 구슬러 임란 포로 3000인을 데리고 귀국하였다..

이후 양국은 통신사 파견을 통해 평화관계를 지속하였다.

 

 


왜승 오초가 달마 영정을 가지고 와 찬을 부탁하기에

 

십만 리 먼길를 왔건만 알아 주는이 적어

구 년간이나 소림사에서 헛되이 보냈네.

늦게나마 신광의 절 받지 않았다면

바로 황무지 사막을 떠도는 유랑객이 되었으리. <사명당  임응규>

 

계속 이어지는 부분은 이렇다..

 

바다에 뜬 지 삼년 만에

낙양에 이르렀으되

알아주는 이 적어

아양곡만 탔다네.

"짐을 마주한 자 누구인고?" 하니

모른다 대답하고

한 갈대 타고 강을 건너

구 년을 침묵했네.

가죽과 골수의 얕고 깊음을 판별하고

신광의 참된 깨달음을 인가했으며

굴순의 전의를 주어

만 년의 희고 검은 것을 정했네.

허물을 알면 반드시 고치고

어려움을 당해선 용감히 물러가네.

또 누가 오고 누가 가는가.

이에 스스로 사고 팔도다.

얼굴을 대하니 피해 물러나고

푸른 눈에 검은 꽃일세.

물가 바라보고 헤아리니

몸은 푸른 바다 사이에 두고 있도다.

 

 

 

추사 김정희의 예서..

 

五畝種竹  五畝藝蔬
半日靜坐  半日讀書
(오무종죽 오무예소
 반일정좌 반일독서)


다섯 이랑 대나무를 심고 다섯 이랑 채소를 가꾸며
반나절은 좌선하고 반
나절은 책을 읽는다네

 

 

대원군(석파 이하응)이 그린 난초..석파란..

 

추사에게 배워 "압록강 이동에서는 이만한 난초그림이 드물다" 평을 받앗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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