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를 보았다..아이맥스 3D루다..

오..영상미가 노파브러(no problem)..수준이 높단거지..

 

원작 책은 읽지는 않았지만, 영화 보고나서 십우도(十牛圖) 떠오른 것은 웬일이지..

감독 리 안은 중국계라 와호장룡에서 보듯 동양의 유,불,선을 모를리 없다.

그가 얀 마텔의 원작을 접하고, 불교의 십우도를 연상했을 수도 있고, 아님 작가 얀 마텔이 십우도에서 모티브를 따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십우도..도를 깨우치는 10가지 과정..소는 마음을 상징한다..

 

소를 찾는 심우(尋牛), 소의 발자국을 발견하는 견적(見迹), 소를 발견하는 견우(見牛), 소를 얻는 득우(得牛), 소를 기르고 길들이는 목우(牧牛),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기우귀가(騎牛歸家), 소를 잊어버리고 사람만 남는 망우존인(忘牛存人), 소나 자기나 다 잊어버리는 인우구망(人牛俱忘), 본래의 맑고 깨긋한 근원으로 돌아가는 반본환원(返本還源), 세속으로 들어가 중생들을 제도하는 입전수수(入廛垂手)의 열 단계로 설명한다.

 

영화에서 호랑이 리차드 파커와 첫 대면하는 장면이 1단계 심우..

호랑이가 배에 올라타고, 하이에나를 죽이고 하는 과정이 견적, 견우라면

구명보트 밖 땟목에서 호랑이를 바라보는 장면이 득우 쯤되고

참치를 먹이며 관계 설정에 나서는 장면이 목우 단계

둘이 미어캣 섬에 도착하는 것이 기우귀가, 떠나는 것이 망우존인이라면

달밤에 둘이 밤하늘을 바라보는 장면인 인우구망..호랑이도 잊고 자기도 잊는 단계..이 영화 장면중 가장 뇌리에 남는다.

멕시코만에 도착하는 장면이 반본환처..

결혼하여 처자를 두고 사는 것이 입전수수 단계..

 

그럼..파이는 도통했을까?

멕시코만에 도착했을 때 파이는 호랑이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밀림으로 들어가므로 인사를 나누지 못한 아쉬움울 토로한다..

이는 파이가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그 마음 속에 호랑이가 숨에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파이 이야기는 말한다..

 

내 안에 사랑이 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얼룩말, 오랑우탕, 하이에나, 호랑이가 있었다..

아니, 지금도 호랑이가 숨어있다..

하지만, 이제는 두렵지 않다..언제나 대면할 준비가 되어있으니..

나에게 호랑이란 잘난체하는 마음인 것 같다..

당신의 호랑이는 무엇인가? 잘 길들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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