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밥집에 가서 자글자글김치찌게를 먹고 나오는데..
신윤복풍의 풍속화 속의 한시가 눈에 들어온다..
요거는 조선 여류시인 이옥봉의 몽혼이라는 시..
정말 애뜻하다..
요사이 안부를 묻사오니 평안하시온지요.
달빛 내리는 창가에서 저의 한은 쌓여만 갑니다.
만약 꿈속의 제 영혼에게 발자취를 남길 수 있게 한다면
당신 집 문 앞의 돌길이 반쯤은 모래가 될 터입니다.
近來安否問如何 (근래안부문여하)
月到紗窓妾恨多 (월도사창첩한다)
若使夢魂行有跡 (약사몽혼행유적 )
門前石路半成沙 (문전석로반성사 )
- 夢魂(몽혼) , 이옥봉 -
한시 3째연의 "약사 몽혼"이 어디서 많이 들은 것 같다 했더니
서도 민요 수심가에 나오는 귀절이다..
약사몽혼으로 행유적이면 문전 석로가 반성사 로구나.
생각을 하니 님의 화용이 그리워 나 어이 할가나.
그림 좌측 하단의 시는 백호 임제의 규원이라는 시다..
십 오세 아리따운 소녀가,
부끄러워 이별의 말도 하지 못하고
집에 돌아와 문 닫아 걸고는,
배꽃같은 하얀 달을 보며 눈물만 흘리네.
十五越溪女(십오월계녀)
羞人無語別(수인무어별)
歸來掩重門(귀래엄중문)
泣向梨花月(읍향이화월)
-규원(閨怨), 임제-
백호 임제는 조선의 풍류남아..
벼슬살이 부임하러가다 개성에 들리게되자 황진이 묘소에 찾아가 술잔을 올리고 지은 시조가 유명한 사람..
청초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웠는다..시작되는 그의 시조..
그 스캔들로 부임하자마자 파직당했던 사람..
그의 가슴에는 항상 꽃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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