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모임에 간 낙지집 입구에 걸린 글씨..
집에와 탐구하니 절묘한 시귀가 흘러 나오네..
이런 걸 득템이라 이른다..
***
靑山不墨 萬古屛(청산불묵 만고병)
流水無絃 千年琴(류수무현 천년금)
청산은 그리지 않은 만고 병풍이요
흐르는 물은 줄이없는 천년의 거문고라.
山中好友 林間鳥(산중호우 임간조)
世外淸音 石上泉(세외청음 석상천)
산중의 가장 좋은 벗은 숲속의 새 이고
세상에서 제일 맑은 소리는 바위 위를 흐르는 물 소리네
白雲無心 抱幽石(백운무심 포유석)
玉泉有情 含明月(옥천유정 함명월)
백운은 무심히 바위를 감싸고
옥천은 정이 많아 밝은 달을 안고 있네
花落前庭 憐不掃(화락전정 련불소)
月明窓外 愛無眠(월명창와 애무면)
뜰 앞에 떨어잔 꽃 어여뻐 쓸어 버릴 수 없고
창 밖에 달 밝으니 님 생각에 잠 못이루네
半窓月落 梅無影(반창월락 매무영) 夜中風來 竹有聲(야중풍래 죽유성) 봉창에 달이지니 매화 그림자 사라지고 밤 바람 불어오니 대나무 소리만 들려오네 彈琴邀月 來花徑(탄금요월 래화경) 詩句移雲 到竹窓(시귀이운 도죽창) 거문고 타며 달 맞으니 꽃사이로 달려오고 싯귀를 구름에 실어 보내니 죽창에 당도하네 萬事無心 一釣竿(만사무심 일조간) 三公不換 此江山(삼공불환 차강산) 세상사 다 잊고 낚시대에 의지하니 아무리 좋은 벼슬도 이 심경과 바꿀손가. 臨溪美石 帶月歸(임계미석 대월귀) 處士風流 水石間(처사풍류 수석간) 개울가 에서 돌에 취하니 달뜨는 줄도 모르고 집에 오고 선비의 풍류가 자연 밖에 또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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