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산성 자연휴양림에서 나오다가 근처의 운보의 집에 들렀다..
운보라 해서 흥보 동생이 아니고 한국화가 운보 김기창의 화실이었던 곳..
붉은 단풍은 백제왕의 대례복같고..
노란 은행나무는 백제왕관의 금장식같다..
모과가 주렁 주렁 달리 집안으로 들어가면 정원이 아름답게 꾸며졌다..
청각장애를 가진 화가로 부인도 화가였는데 부인이 죽자 이곳에 화실을 한옥으로 꾸미고 작업을 했단다..
주련에 쓰인 글
天不生無祿之人 地不長無名之草
(천불생무록지인 지불장무명지초)
하늘은 먹을 것 없이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
과연 귀머거리 소년은 무얼 먹고사나 고민했을 것이나...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이 그의 걱정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기와지붕..장독대..감나무..푸른 하늘.. 전통적인 고풍이다..
극유천취(極有天趣)..
극에 다다르야 천연의 풍취가 생긴다는 말인가?
미쳐야 미친다는 말 같기도 하고...
카~ 이런 것이 자유..자적이 이니런가..
운보화선..
그림과 선이 둘이 아니다..
말로만 듣던 호피..
호피에 누워 죽부인을 끼고...대단한 호사가다..
삼소(三笑)..
세사람이 웃었다는 뜻이라면..호계삼소((虎溪三笑)에서 따온 것이다..
중국 동진시대 혜원법사(慧遠法師)가 여산 동림사(廬山 東林寺)를 짓고 수행하였다.
동림사 밑에 호계(虎溪)라는 시내가 흐르는데 수행에 전념하기위해 호계 건너 속세로는 발걸음하지 않겠다고 결심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유교의 도연명(陶淵明)과 도교의 육수정(陸修靜)이 방문하여 함께 담소를 나누다가 배웅하면서 무심코 호계를 지나고 나서 이 사실을 깨달은 세 사람이 마주보며 파안대소하였다는 고사다.
중국에서는 이 고사를 소재로 한 '호계삼소도(虎溪三笑圖)" 그림이 많이 그려졌다..
서로 화합하고 소통하는 세 종교인의 모습을 따서 삼소회라는 종교인의 모임도 있다..
그런데, 세번 웃었다는 뜻이라면 경봉 스님의 일화에서 따온 것이다..
염주를 한참 찾다가 자신의 목에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허허허 웃었다는 말에서 비롯된 것으로, '깨달음은 우리 일상생활 속에 있으니 밖에서 찾지 말라'고 했던 경봉 스님의 가르침이 담겨 있다.
어느 쪽이냐고?
어느 쪽도 다 좋지 않은가..
이번 전시의 주제는 운보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예수의 일생"전이다..
예수님의 일생을 한국식 정서로 표현한 그림..
그 둥 수태고지는 남성성의 천사를 아름다운 선녀 모습으로 묘사했다..
매점에서 그림도 판다..
운보 생전에 찍어낸 판화를 100만원~ 400만원 가격으로 파는데..그 중 내맘에 드는 이 그림은 120만원으로 딱 1점만 남앗단다.. 군침만 흘리고 발을 돌린다..
오늘의 수확 중에 하나라면 마릴린 몬로가 무슨 팬티를 입었는지 알았다는 거..ㅎㅎ
궁금해요?? ㅎㅎ
살짝 보이게 찍었으니 유심히 보시라..ㅎㅎ
오늘 걷기..참 우연히 모든 것이 잘맞아 떨어졌다..
문광저수지에서 노란 가을을 보고..산성에서는 낙엽을 밟고 여기서는 그림에 취하여 노을 바라본다..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지 않은가?
What a wonderful world !
Yes, I think to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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