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소원 받느라 지친 달이 졸고 있는 사이

한줄기 햇살이 붉은 빈틈으로 사위에 퍼진다.. 

그러한 교체기의 느슨 틈새로 오리는 자유로이 노닌다.. 

 

 

 

은빛 달과 붉은 여명을 파레트에 섞으면 보라빛이 될까?

9월엔 보랏빛 향기가 가득하다..

 

 

보라색은 절박한 색이라지..

곤충이 보는 시각인 자외선으로 보면 노란 봄꽃보다 보라 가을꽃이 꿀샘이 더 선명하게 보인단다..

그러니 시간이 없으니 빨리 이리오라는 상인의 호소와도 같고..혼기가 다찬 노쳐녀의 외침과 같은 색이다..

가을에 보라꽃이 많은 것은 겨울이 닥치기 때문이다..

 

 

겨울이 닥치기전에 찬란한 꽃을 피우고

죽음이 닥치기전에 찬란한 인생을 즐기고

번뇌 고통이 닥치기전에 보리의 자적을 펼쳐라.. 

 

 

 

 

생명은 기한부이기 때문에 아름답다..

우리 모두는 시한부 인생이다..

그러니 얼마나 찬란한 삶인가..

 

 

그대 모습은 보랏빛처럼 살며시 다가왔지
예쁜 두눈에 향기가 어려 잊을 수가 없었네
언제나 우리 웃을 수 있는
아름다운 얘기들을만들어가요
외로움이 다가와도 그대 슬퍼 하지마
답답한 내 맘이 더 아파오잖아
길을 걷다 마주치는 많은 사람들 중에
그대 나에게 사랑을 건네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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