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행복길을 걷고 나서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의 상징 필암서원에 갔다..
정문이 확연루..
확연대공(大公)..마음이 툭 트여 사사로움없이 공평하다는 의미로 군자의 학문하는 태도를 이르는 말에서 따왔다..
확연(廓然)..불교에서도 쓰인다..
양무제가 달마에게 묻는다..
그렇다면 불교에서 성스러움이란 무엇이요?
" 확연무성(廓然無聖)"
툭 트여 비었을 뿐 성스러움이란 없습니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인종이 하서 김인후에게 내린 묵죽도를 모신 건물 경장각이다..
묵죽도와 그에 얽힌 사연은 http://blog.daum.net/servan/6349243 을 참조하시라..
호학군주 정조는 과거 인물들을 재평가 작업을 하였는데, 그중에 충무공 이순신과 하서 김인후를 높게 평가하였다..
그리하여 정조가 친필로 써서 내린 경장각 현판..
벌레를 막기위해 방충망으로 씌워놨다..
대원군이 서원 재평가 작업을 할 때 이 곳 필암서원은 보존가치가 잇는 서원으로 철폐대상에서 제외하였다..
병풍에 쓴 하서의 시한수
廣石臥月(광석와월)
露臥靑天月(로와청천월)
端將石作筵(단장석작연)
長林散淸影(장림산청영)
深夜未能眠(심야미능면)
푸른 하늘 아래 누워 달빛을 본다
넓은 돌을 돗자리 삼았다
긴 숲에 흩어지는 맑은 그림자
밤 깊어도 잠 못 이루겠네
유물 전시관에 들른다..
수묵세가..묵을 지켜가는 집안이니 선비집안이란 뜻인게다..
인종의 사부시절..인종에게 하사받은 묵죽도..
경장각에 보존된 그림...
서원의 굴뚝이 낮은 이유는 구들이 너무 뜨거워지지 않도록하여 맑은 정신으로 공부할 수있게 한단다..
서원구경을 마치고..홍길동 테마파크로 간다..
홍길동을 소설 주인공으로만 알았는데, 실존 인물이란다..
조선 3대 도적
전기 홍길동, 중기 임꺽정, 후기 장길산으로 모두 소설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곳 테마파크에 산책길이 있어 걸었더니 짧다고 우습게 보았는데 제법 가파르다..
생가라고 꾸며놨는데, 진짜 위치인지는 모르겠다..
홍길동은 아버지를 아버지로 부르지 못한다..
대감 마님이라고 불러야 한다..
현대판 홍길동전도 있다..
개를 개라고 부르지 못한다..
"우리 애기"라고 부르란다..
창고안에 보다가 동전을 던져 운수점을 쳐본다..
운수대통에 성공..
옆 쪽문으로 들어가니 길동이 생모와 살던 초가다..
길동의 생모는 홍대감댁 몸종이 었다가 첩이 되었단다..
첩이 중인이상이면 자식은 서자이고, 천민이면 얼자라고 해서 종취급을 받았다..
홍길동 캐릭터가 즐비하고, 아이들용 4D영화관도 있고, 오토캠핑장이 있어 아이들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왕년에 신동우작 "홍길동과 차돌바우" 이런 영화도 있었지..
장성행복길을 걷고, 명소를 구경하고..
홍길동이 도술로도 가르쳐주지 못할 행복을 맛보는 날이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