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 걷기 6일째..아스토르가를 떠나 푸에르타 이라고 산으로 향한다..

가는 길목에서 만난 멋진 교회..

 

 

 

눈을 가린 채 한 손에 여의주(?)를 듣고 등불을 찾는 처녀..

한손에 올리브 가지를 들고 비둘기를 날리는 청년..

 무슨 성경 이야기 아닐까??

노아가 방주에서 비둘기를 날려보냈더니 비둘기가 올리브 잎을 물고 돌아와 대홍수가 끝나고 마른 육지가 있음을 알게 되는 장면이 있는데

그런 연고로 비둘기와 올리브는 평화의 상징이 된다..

또 비둘기는 성령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교회는 황새에게 집터를 팔고 떠났나 보다..

십자가와 함께하는 황새는 정말 신의 아들을 배달해주는 것이 아닐까?

 

 

 

 

 

산티아고 길은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두발을 이용하는 자전거로 순레하는 것도 인증한다..

이 길을 가는 사람 중에 20% 학생, 40% 노인인 것 같다..

카톨릭 국가의 노인 들은 죽기전에 성지를 순례한다는 생각으로 걷고..

학생들은 다목적인 것 같다..

특히 요즘엔 학생 선도 목적으로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를 활용한다..

벨기에, 프랑스에서는 비행 청소년 사회복귀훈련 프로그램으로 산티아고 걷기를 활용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가정법원에서 비행청소년 선도 프로그램으로 지리산 둘레길 걷기를 실시한 적이 있다..

 

 

이 길은 푸에르타 이라고 산 (1505m)까지 올라간다..

 

 

저기 철십자가(크루스 데 페로)가 보인다..

 

 

 

 

 

 

 

철십자가 위로 낮달이 수줍게 떠있다..

 

 

이곳에는 고대 부터 이 고개를 넘는 사람들이 돌을 주워 기원을 하며 올려놓는 풍습 잇다..

우리나라 성황당 고개에 돌을 올려놓은 것 처럼..

십자가가 세워진 후로는 각국 순례자들이 돌을 가져와 소원을 빌고 놓고가는 전통이 생겼다..

한글도 제법 보인다..

 

 

 

그 중에 마음에 드는 돌..붉은 사랑..

 

 

이 고개길을 걸으면서 머리를 들면 설산 연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계절에 보는 보너스랄까?

 

 

 

 

 

 

 

만하린에서 카페에 들렀다..

어떤 한국인이 재능기부했는지 공짜가 아니니 기부금 좀 내라고 써잇다..

 

 

 

 

 

 

산티아고 길의 장점은 차도와 순례길이 따로 잇다는 점..

우리나라도 최근에 국토를 일주하는 4500km 가량의 코리아 둘레길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는데..

그 내용이 해파랑길, DMZ 평화누리길, 서해안, 남해안 길을 잇는다는 개념이다..

그런데, 행정편의주의적으로 만들어진 길은 대개 아스팔트 길을 이용하여 둘레길이라 명명한다..

실제 걸어보고 길을 만들어라..

걷는 사람 입장에서 길을 만들어야 한다..

하긴 길을 만든다는 발생 자체가 우리나라식 사고다..

길이란 여러 사람이 따라 걷다 자연적으로 생기는 것이 오래간다..

그냥 탁상행정으로 만들어진 길은 1회성으로 소모될 뿐이다..

아까운 국민의 혈세만 낭비하고..

 

 

 

 

 

 

 

 

 

아세보에서 레스타우란테에 들어가 메뉴를 보니 보카디요 밖에 없다..

보카디요??

스페인식 샌드위치인데..빵이 왜 그리 딱딱한지..

그 빵먹다가 우측 이빨이 깨졌다..

나중에 귀국해서 치료하니 금으로 때우고 하니 100만원이나 든다..

여행자 보험으로 처리되나 문의하였더니

현지에서 치료하고 영수증 가져오면 전액 보상해주는데.

귀국해서 치료하면 의료보험 대상만 1일 20만원 한도에서 보상한단다..

결국 비보험 치료라서 쌩돈 들어갔다는..

 

 

 

 

 

길 그리고 삶을 느껴라..

 

 

 

폰페라다에 도착..고성이 험상궂게 나타난다..

왕년에 한 주먹한 느낌??

 

 

 

템플기사단의 성..카ㅡ티요 데 로스 템플라리오스..

템플기사단..성당기사단..은 십자군 전쟁시 순례자 보호와 성지 수호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사단이다..

예루살렘의 솔로몬 신전터에 본거지를 두고 성지 방어에 주력으로 활동했다..

그 바람에 유럽 각지에서 성금이 답지하여 부자가 되었다..

88년의 수호 끝에 예루살렘 등 유대지역이 이슬람에게 함락되자, 기사단은 프랑스로 1306년 귀국...

그러나 1년뒤 1307년 10월 13일 금요일 프랑스 왕 필립4세는  기사단 1만명을 급습 체포한후 고문 끝에 단장 쟈크 드 몰레이를 사형시키고  기사단은 해체된다..

물론 템플기사단의 막대한 부는 주로 프랑스왕이 몰수했다..

서양의 13일의 금요일..기피현상은 이때 생긴 것이란다..

당시 교황 클레멘스 5세가 차지한 기사단의 재산만 해도 현재 가치로 158조원 가량 된다고 하니..어머 어마한 이권을 둘러싼 움모가 있었다고 보인다..

이런 음모를 둘러싼 이야기가 전전 되어 영화 다빈치코드까지 탄생하였다..  

 

 

이곳도 성지 순례자를 보호 목적으로 주둔한 템플기사단의 주둔지였다..

 

 

 

 

 

 

 

 

 

 

 

 

우리 일행은 폰페라다에서 차를 몰아 산티아고 공항으로 직행해 렌트카를 반납하고..버스로 사리아로 돌아와  거기서부터 계속 걸을 생각이었으나

페드로우소에 예약한 알베르게 주인이 우리의 짐을 맡아 두기를 거부하는 바람에 계획을 수정..다시 다른 저렴한 스틱 차를 렌트하여 사리아로 돌아왔다...

 

 

 

사리아의 사설 알베르게에 짐을 풀고..저녁을 먹으로  나가 카페에 들렀는데..

동네 사람들 남녀노소 카페에 모여 축구 응원을 하느라 열광이다..

스페인이 축구 강국인 것은 이런 열성 동네 팬들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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