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경찰서에서의 볼 일도 끝나고 이제 피니스테레로 향한다..
우리 식으로 하면 땅끝마을..
그런데, 이곳에 오면 피스테라라는 지명이 등장한다..
피니스테레와 피스테라 ?? 같은 곳인가? 다른 곳인가?
스페인이 공식 지명은 피니스테레이고, 갈리시아의 이름은 피스테라 란다..
선듯 납득이 안간다..
우리 제주도의 지역 이름과 대한민국의 공식이름이 따로 있다고 상상할 수 있을까?
땅 끝에는 등대가 있다..
그리고 등대가 보이는 지점에 순례자의 동상이 있다..
그는 왜 여기까지 오는가?
산티아고 성당에 도착하여 미사를 올리면 순례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 아닌가?
보통 프랑스 길 800km를 30-40일에 걸쳐 산티아고에 도착한 사람은 몸에 일종의 관성이 생기지 않을까?
몸은 계속 걷기를 요구할 지 모른다..
그런 몸에게 이 땅끝 마을까지 와서 더 이상 갈 곳이 없음을 각인시켜야 몸이 승복하지 않을까?
땅끝마을 십자가 앞에 선다..
정말 땅끝을 실감한다..
작은 새..
땅끝이 온 세상인 저 새..
산티아고 걷기에 대하여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피니스테레는 대담하다..
여기가 0.0km 란다..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표시를 넘어 여기서 시작하라는 대담한 선언이 아닌가?
대서양에서 새로운 미지의 세상을 꿈꾼다..
산티아고 걷기에서 느꼈던 그런 감정을 온전히 구현한 세상은 없는가?
부디 평화가 지구상에서 승리하기를!!
험한 세상을 항해하는 그대들..
산티아고 걷기 정신으로
평화와 행복이 함께 하기를!!
그렇게 마무리하고 조개도 버리고, 신발도 버린다..
강을 건넜으니 땟목을 놓고 가야지...
돌아 서는 길에 임도를 발견하고 올랐더니 장쾌한 풍광이 기다린다..
그러한 잠시 피니스테레의 요정이 나타나 우리를 축복한다..
피니스테레 항으로 갔다..
식당에 자리하고 빠에야를 주문한다..
요리가 맛있다..맥주한잔 곁들여서..
숙박공유프로그램에 접속하여 예약한 집..
번지수를 가지고 집을 찾는데 동네 사람도 잘 모를 정도로 지번이 들쭉 날쭉이다..
겨우 겨우 집을 찾았다..
그런데, 집이 일품이다..
집에 바라보는 풍광도 멋지다..
특히 화장실에서 바라보는 풍광으로는 내가 본 것 중 제일이다..
아침에 일어나 산보를 나선다..
황홀한 여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참 아름다운 피니스테레의 아침이다..
실제의 길은 끝에서 시작된다..
그래..
길이 끝난 곳에서 새로운 길이 열리듯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마치면 새로운 인생 길이 열린다..
세계 최고의 화장실을 구경하러온 갈매기를 인터뷰하고..
슬슬 피니스테레 해변을 구경하러 간다..
스페인 갈리시아 시골의 상징 농작물 창고..오레오
우리나라 지자체 가로등 처럼 각자 독창성이 충만하다..
해변 사구를 걸어간다..
오..페레그리노들이 지나간다..
이 곳의 해변의 삶도 천국은 아니다..생명은 고단한 법..
터벅 터벅 걷는 순레자..자전거를 탄 사람..
다양한 사람들이 순례길의 마지막을 위로한다..
그중에 한 순례자와 이야기 했다..
이 사람은 한 달 가량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단다..
이 바닷가의 조개들은 바로 순례의 표시로 쓸 수있다...
아름다운 피니스테레..
오랫동안 생각이 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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