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보물선에서 발굴된 유물 중에는 시가 적힌 접시가 있었다..

 

流水何太急  유수하태급  
深宮盡日閑   심궁진일한

 

흐르는 물은 어찌 저리 급한가?

깊은 궁궐은 종일토록 한가한데..

 

호기심이 솟는다..

이 사연은 중국 유홍기(有紅記)라는 글에 실린 시 중 앞귀절이다..

이 시는 당나라 궁녀가 나뭇잎에 자신의 적막한 심정을 시로 적어 개울에 띄웠던 것이다.

 

뒷 귀절은 이렇다..

慇懃謝紅葉  은근사홍엽    은근한 마음 단풍 잎에 실어 보내니

好去倒人間  호거도인간    인간 세상으로 잘 흘러가기를..
 

과거보러왔던 한 선비가 개울을 건너다 이 단풍잎을 보고 감동받아 상류로 올라가 단풍에 자신의 시를 적어 띄웠다..

 

會聞葉上題紅怨  회문엽상제홍원  

葉上題詩寄何誰  엽상제시기하수 

 

단풍잎 위에 붉은 정념적었다 들었는데

단풍잎 위의 시는 누구에게 부쳤을까?

 

과거에 낙방한 선비가 몇년뒤 궁궐 출신 여자와 결혼하게 되었다..

어느 날 우연히 그 여인이 남편이 간직한 시가 적힌 단풍잎을 보게되었고, 

자신이 간직하고 있던 선비가  써서 띄웠던 단풍잎을 꺼내 보였더라...

두사람은 천생 배필이엇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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