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중 히라유 온천 여관에서 만난 글씨..
무량보주 불구자득(無量寶珠 不求自得)
불구자득..
구하지 말고 스스로 얻어라..
무엇을 구하지 말라는 것일까?
산업화 이후 우리는 무엇을 추구하고 소유하려는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서 출세를 추구하고 돈과 재산 증식에 골몰한다..
이런 것들은 모두 밖에서 구하는 것들이다..
그러면 "스스로 얻으라"는 것은 무엇인가?
밖으로 추구하는 출세욕, 소유욕에 대한 깨달음을 스스로 터득하라..
밖에서 구하는 마음이란
남과 비교하고, 남처럼 따라하려 하고(유행 추종), 남에게 무시당하려 하지 않으려 애쓰고(성형 열풍), 남을 의식하고 살다가 결국에는 남탓으로 끝난다..
불구 자득의 정신..은
거지 정신을 버리라는 말이고, 김영란법이 구현하려는 정신이고, 독립불구(혼자 있어도 두렵지 않은)의 정신이다..
기복의존..복을 빌고 남에 기대는 믿음을 버리고 "스스로 얻는" 마음을 깨치라..
무량보주..한량없는 보물구슬..여의주..마음대로 조화를 부릴 수잇다는 보배..
그러나 남을, 세상을 마음대로 조종하고 조화부릴 수 있는 보물은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뜻대로 조종하고 조화부릴 수 있는 보배는 스스로 얻을 수 있다..
그러면 자유자재, 능소능대, 원만구족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럴 때 스스로 어디에 있던지 주인이 될 수 있다(수처작주,隨處作主)
그렇게 주인이 된다면 그가 있는 곳은 모두 진실되다(立處皆眞)
일본에 없다는 3무(無)..공짜, 십자가, 크략숀..
그러나 크략숀 소리가 일본에도 들린다..
하지만, 운전 교재대로의 용법이다..
즉, 상대가 보이지 않는 교행 구간에서 내가 가니 조심하라는 신호로 쓰고, 옆차가 졸음운전할 때 경고하는데 쓰고, 상대차량에게 고마움을 전할 때 쓴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남에게 비키라고 호령할 때, 빨리 가라고 재촉할 때, 화가 났을 때 주로 사용한다..
남탓하고 남에게 강요하는 마음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을 버리게 하는 정신이 "불구자득"의 정신이다..
이런 정신을 "자득"한다면,
말을 할 때도 남에게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거나, 남 탓하는 말을 조심하게 될 것이고
정치인도 남 비판 보다는 대안 제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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