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라 마시아(La Masia·스페인어로 농장이란 뜻)라고 한다. 이 축구 농장은 "선수 이전에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니고 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학교 수업 듣고, 오후 4시부터는 영어나 스페인어 등 보충수업을 한다. 축구는 오후 7시부터 1시간 반 남짓 훈련하는 게 고작이다. 공부 7시간, 훈련 1시간 30분이다.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해야 창의적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이렇게 훈련을 조금 하고도 축구를 잘하는 비결은 뭘까. 바르셀로나 팀 관계자에게 들어보니 "즐거운 몰입"을 강조했다. "아이들에게 아무 이유 없이 뛰게 하는 훈련은 시키지 않는다. 드리블이나 패스, 트래핑 등 공과 함께하는 축구의 모든 즐거움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메시와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푸욜 등 축구 레전드들이 바로 이런 교육을 10년씩 받으며 태어났다.

 

 ▶히딩크 감독이 15년 전 한 이야기는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연습량만 따지면 한국 선수들이 세계 최고가 돼야 한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어려서부터 지도자들 눈치 보기 급급해 시키는 것만 한다"고 했다. 창의성을 기를 기회가 없어 세계적 수준이 못 된다는 이야기였다. 손흥민과 이승우 등 '한국 선수 같지 않게' 활약하는 이들이 모두 한국 학원 축구를 거치지 않은 '별종'이라는 게 길을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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