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미스트롯 보는 재미에 빠졌다가 그녀의 노래를 좋아하게 되엇다..

송가인..

말 그대로 노래하는 사람이다..

국악을 15년인가 하다 트롯가수가 되어 8년간 닦은 내공이 소리의 일가를 이루었다..

그리고 미스트롯 진이 되어 인기가 치솟는 중이다.

오늘 대전 2019 대전사랑 푸른음악회에 출연한다고 어제 아파트에서도 방송을 할 정도다..



오늘 출연진을 보니, 3번째 순서길래 대략 8시쯤 무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어 슬슬 엑스포 남문광장으로 간다..

도착하니 업텐션의 공연이 끝나간다..

그리고 이어 그녀가 무대에 올라 '거기까지만"을 부른다..



송가인이란 이름은 신곡 "거기까지만"을 부르면서 심기일전 하는 기분에서 개명한 것으로 생각된다..

중학생 시절부터 국악을 배웠고 판소리로 장관상 까지 받았으나, 어머니 권유로 전국노래 자랑에 나가 수상한 인연으로 기회를 잡아 트롯가수로 데뷔한다..

조은심의 이름으로 활동하던 시절, 판소리와 트롯은 따로 놀고, 트롯끼를 득음하지 못한 것 같다.

그러나 그녀 말대로 그 시절 하루 5-6시간을 선배가수들의 노래를 참고삼아 연습하여 자신이 생각한 수준으로 부르면 기쁨을 느꼈단다..



그리고 신곡 "거기까지만"을 내면서 심기일전하여 이름도 송가인으로 개명한다..

불과 2-3년전이다..

그무렵 트롯끼를 체득하여 득음을 한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오늘도 "거기까지만"을 부르며 시작한다..

그녀의 초심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대중은 알아보지 못했다..

왜 이제야 알았던가 후회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도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기에 자꾸 신곡내라고, 히트곡 내라고 닥달한다..

"거기까지만"을 히트곡으로 만들고 싶은 그녀의 심정도 모른채..



이어지는 노래는 "한많은 대동강"이다..

미스트롯 첫무대에서 부른 이 노래 한 소절로 많은 사람이 그녀의 팬이 되었다..

그녀는 전가(전통가요) 트롯을 자신의 창법으로 재해석했다..

그리고 이것이 감동을 준다..

그녀의 창법은 판소리로 다져진 호흡법을 바탕으로 밀당과 삼질(삼키고 지르고)을 자유자재로 한다..

나는 그녀의 창법을 "송가인류"라고 부른다..

그래서 그녀를 커버가수라고 비하하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판소리에 비유하면, 판소리는 신곡보다 창법을 중시한다..

그래서 동편제와 서편제, 중고제 등이 있고, 지금은 영화 때문인지 서편제가 인기가 있는 것 처럼..

송가인에게는 자신만의 트롯 창법 "송가인류"가 특허이고, 그 창법으로 재해석한 것이 신곡이다..

물론 그녀 말대로 다시 신곡을 내고 히트도 되겠지만, 대중이 성급히 보챌 필요가 없다..

오히려, 한가한 시간이 되면 전가 트롯을 송가인류로 재해석한 "올드 트롯 선집" 내면 대박 칠거라고 본다..



3번째 곡으로 "정말 좋았네"를 부른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노래다..

그녀가 판소리에서 트롯으로 전향하는 계기가 된 전국노래자랑 진도편에서 이 노래를 불러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때 이후 내공이 쌓여 요즘 부르는 이 노래는 득음의 경지를 확인해주는 창법이 최절정이다..

가사 좋고 멜로디 좋고 목청도 좋다..

봄에 진달래 길을 이 노래를 들으며 걸어보시라..

인생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나는 2019년을 이노래로 기억할 것이다..

꽃피는 천주산, 비슬산, 하다못해 중국 장가계 여행도 이 노래와 함께 했으니..



이어지는 다음 노래는 메들리..처녀뱃사공, 용두산엘레지, 홍도야우지마라

신나게 흥겹게 부른다..

그녀의 행사 진행 스타일을 보면 느린 곡에서 시작해서 빠른 곡으로 흥을 돋우고 끝낸다..

이런 방식은 전라도 육자배기 스타일과도 같다..

느린 진양조에서 시작해 빠른 세마치 장단으로 마무리 하듯이..

마치 노래를 통해 한을 풀어내어 다 쏟아 버리고 빈 마음으로 일어서는 심정과 같을 것이다..

어릴 적 부터 어머니의 씻김굿 공연을 보면서 이런 공연방식이 몸에 배었을 것이다...



메들리가 끝나고 그녀는 퇴장한다..

대전 사람들의 앵콜소리가 작았나?

아니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몸이 불편하고, 펜클럽 소동으로 마음이 가라앉아서일까?

다른 곳에선 흥이 나면 앙콜송으로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한바탕 놀고 가던데..


상상해본다...

대전사람들의 열화와 같은 앵콜에 흥이 난 그녀가 부르는 앵콜송이 "대전부르스"였다면 어땠을까?



그녀의 팬이 전국적, 전세대를 아우르고 잇다고 하니 그녀의 노래가 대통합의 아이콘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각 지역 행사때 맛보기로 그 지역의 히트곡을 한소절 정도 선보이면 어떨까?

예컨대. 대전에서는 대전 부르스 한소절, 목포에서는 목포의 눈물 한소절 이런 식으로..



그녀의 퇴장후 무대뒤에 그녀가 차를 타려고 나타났다..

153의 작은 체구, 작은 얼굴에서 폭포수 같은 소리가 나오는 것이 신비롭다..

사고낸 메니저는 보이지 않으니 교체되었나?

전국행사 많이 다니려면 메니저와 운전사는 따로 두어야 할 것 같다..



그 때 한 사람이 달려가 셔츠 등뒤에 싸인을 받는다..

대단한 정성들이다..



차는 사고난 차량과 같은 차종인가?

야간 이동이 많으면 하얀색이 좋을 것 같기는 하다만..

마음은 늙지 않단다

노숙한 그녀 팬들의 열정적인 환송을 받으며 떠났다..



그녀가 떠나도 축제는 계속된다..




그녀가 출연한 방송을 보려는 순간 밤하늘에 폭죽이 터진다..

오늘 모든게 완벽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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