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천천히

가볍게

 

***

자연의 철학자  장수편에 등장하는 책쓰는 농부 전희식씨

10여년 전에 치매 노모를 모시고 귀촌하여 효도를 다하고

이제 홀로 천천히 가볍고 느리게 산다..

순리대로..

 

***

그가 치매 노모를 모시고 살면서 노모가 방에 흘린 똥을 보고 쓴 시를 보면

그는 도인이다..

 

감자 놓던 뒷밭 언덕에 연분홍 진달래 피었더니
방안에는 묵은 된장 같은 똥꽃이 활짝 피었네
어머니 옮겨 다니신 걸음마다 검노란 똥자국들
어머니 신산했던 세월이 방바닥 여기저기
이불 두 채에 고스란히 담겼네

- 전희식 <똥꽃> 일부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