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봉 정상에서 열반재로 하산한다.

내려가는 길에 녹원식당에서 신선주를 한잔한다고 해서 입맛부터 다신다.

그래, 진달래꽃 띄워 한잔해야징..ㅎㅎ

 

내려가다 보니, 보문들판 남촌에 경지재가 보인다.

좋은 아지트가 있어 이리 좋은 곳을 즐겁게 다닐 수 있다는거..ㅎ

 

금오봉을 배경으로 이무기능선이 펼쳐지고..

이무기 등짝마다 백설기에 박힌 콩처럼 등산객이 봄날을 즐기고 있다..ㅎ

 

 

진달래는 고명처럼 곳곳에 피어난다..

 

열반재에서 천룡재 방향으로 내려간다..

이무기 능선 하산시 반듯이 들려하는 밥집이란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 목련이 꽃대궐을 이루는 녹원식당..

 

똘이도 해피하단다..

잘되는 식당 집 개는 짖지도 않는다..ㅎ

 

자목련, 백목련, 개나리가 만화방창..

천리포 수목원에 가지 않아도 되겠다..ㅎ

 

주말과 일욜일은 연중무휴이고, 주중 비오는 날에는 쉴 때있으니 전화확인바란단다..ㅎ

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이라..ㅎ

 

밥상이 떡하니 나오고, 신선주까정 곁들이니..

진달래 띄우고 신선주 건배!!

 

 

누구냣! 진달래 두잎 띄운 사람은?? ㅎ

남은 진달래 비빔밥 위에 고명으로 얹어서 꽃밥 만들어 먹는다..ㅎ

 

신선주 꽃술 2잔에 얼큰해져 나른 한 발길로 천룡사로 나간다,

 

탑위 장식은 인도불교의 흔적을 보여준다.

원래 인도 스투파는 사각 기단위에 둥근 사발모양 탑을 설치하고 그 위에 일산을 꼽는단다..

그런데, 중국으로 들어오면서 탑 상륜부 장식이 조금 변형되었다..

 

천룡사는 황룡사 9층탑, 사천왕사 처럼 호국사찰로 창건되었단다.

그래서 당나라 예부시랑 악붕구가 사신으로 와서 보고, 이절이 허물어지면 신라가 망할 거라고 예언했단다.

그후 최승로(최치원의 손자)의 손자 최제안이 중수했다.

그런데 조선 순조 때 유생들이 불을 질러 1819년 완전 소실되었단다.

그 당시 조실스님은 불에 타서 순교하고, 시자는 화상을 입었다. 

 

이 천룡사 절터는 현재 문화재 발굴작업을 하고 있고, 법륜 스님이 복원불사를 추진하고 있다.

법륜 스님의 법맥을 거슬러가면 도문 - 종헌 - 용성로 연결되는데, 

용성스님는 3.1 독립선언 33인 대표의 한사람이다.

그는 남원 덕밀암 혜월화상 문하로 출가했다.

혜월화상은 동학교주 최제우와 친구 사이로, 최제우의 도피생활을 도왔던 인연이 있었다.

용성스님은 천룡사 방화사건시 화상을 입은 시자스님을 9년간 시봉한 인연이 있었다.

이런 인연의 연기로 용성스님은 동학 후계자 손병희를 만나 3.1 독립선언에 가담하게 된다.

용성스님이 천룡사 복원불사를 유훈으로 남겨 4세 제자인 법륜스님이 이를 이어받아 불사를 추진중이다.

그는 말한다.

"새로운 통일 대한민국이 들어서게 하려면 이제 이 절이 다시 세워져야 합니다. 

그래야 남북의 평화가 도래하고 통일도 이룰 수 있습니다. 

믿음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지만, 믿음이 곧 원이 되는 것이니까요." 

 

 

생각하고 말하고 믿으면 이루어진다..

 

노랑, 하양, 초록의 삼색기는 봄 혁명군의 깃발이다...

 

열반재를 넘어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꽃술에 발걸음이 흔들리고, 눈꺼풀이 무거워져도 마음은 가볍다..

 

관음사의 해프닝..

동행들이 관음사 해우소에 들렀는데..

관음사 보살이 궁시렁거린다..

"여기 화장실은 등산객이 쓰는데가 아니요. 한번 청소차부르는데 30만원이나 들어요.."

급식공덕, 급수공덕이 크면 급똥공덕도 얼마나 클까마는.. 절 인심이 원.. 

 

아하?? 이래서 저 아래에 "천우사 화장실" 표시를 크게 써놨구나..ㅎㅎ

 

다시 돌아온 용장골 계곡에 자리깔고 누워 꽃술의 수면을 날려버리고 간다..

벚꽃의 합창이 우렁차다..

 

 

<오늘 걷기> 용장골주차장 - 이무기능선 - 고위봉 - 열반재 - 천룡사 - 열반재 - 용장골주차장 약 5km

경주에 꽃이 피었다는 소식에 1박2일 경주 꽃길여행을 떠난다.

건천ic를 지나자 여근곡에 벚꽃을 가득 풍은 오봉산이 손짓한다.

 

큰일났다.

꽃이 만개할 참이다..

 

용장계 주차장에 차를 대고, 안내판을 들여다 본다.

오늘 코스는 남산에서 제일 상급인 이무기 능선을 탄다.

용장골 주차장 - 천우사 - 이무기 능선 - 고위봉 - 열반재 - 녹원식당- 천룡사 - 열반재 - 원점회귀 약 5km

 

경주 남산 코스를 분류하자면, 

1) 초급 코스 : 삼릉 - 금오봉 구간..

2) 중급코스 ;  통일전 - 금오봉 - 용장사지 - 칠불암 코스

3) 상급코스 : 오늘 가는 이무기능선 코스..

 

주차장에서 뒷길로 주택가를 지나 등산로로 접근한다.

장점은 사람이 적다.

 

저 아래 길이 정식 코스다..ㅎ

 

슬슬 진달래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몇년전 진달래 피는 시절에 용장사지를 넘어 칠불암 코스를 갔었다.

https://blog.daum.net/servan/6350506  ,   https://blog.daum.net/servan/6350507

진달래 먹고 즐겁게 걷던 시간이었다.

 

고위봉 표시로 간다.

그런데, "천우사 화장실"에 유의하라.. 내려올 때 관음사에서 잔소리 듣는 수가 있다..ㅎㅎ

 

요 계곡을 넘어서면 본격적인 이무기 능선이 시작된다.

 

처음 이무기 능선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렇게 반문했다.

"공룡능선보다는 쉽겠지요??"

 

그런데 대뜸 바위 길을 올라서기 시작한다..

 

바위길을 엉금엉금 기어 오르다가 잠시 쉰다.

가이드 맡은 경지재 선생이 웃으면서 말한다.

"여지껏 같이온 멤버 중에 가장 짧은 거리에서 쉬네요.." 

 

애고..내 능력이 그런걸..ㅎㅎ

그런데, 그 순간 119복장의 남자가 잠시 자리를 피해달란다..

부상자 호송해서 내려오는 중이란다

벌써 부상을??

정말 발에 기부스한 사람이 업혀서 내려온다..

음.. 이무기 능선, 사람 겁 지대루 주는구나..ㅎㅎ

 

우리도 조심 조심 올라간다..

 

틈틈히 계단이 있기 망정이지, 아니면 정말 악산이었겠다..

남산이 아니라 남악산으로 불러야..ㅎㅎ

 

주차장에서 고위봉 정상까지 고작 1.7km인데, 가다가 쉬기를 반복한다..ㅎ

 

진달래가 자주 나와 위로해주길 망정이지, 아니면 유격훈련깜이라..

 

잠시 금오봉과 용장사지 능선을 바라본다..

저 아래 용장골 주차장은 엄청 작아졌다..

 

여기가 이무기 등뼈쯤될라나..ㅎ

 

고위봉이 아직 저만치 높다..

 

이무기 어깨쯤 되는 곳에 진달래가 탐스럽게 피었다..

 

진달래 시즌에 경주 남산이 정답이다..

 

이무기 턱쯤 되는 곳에 오늘의 난코스..

줄잡고 오르기..

선두 여성들이 줄잡고 씩씩하게 오른다..

이런거 보면, 이젠 여자도 군대가도 된다고 본다..ㅎㅎ

 

여자도 잘 올라가는데, 정작 내가 빌빌거리자, 각종 훈수가 난무한다..

이무기도 비웃는다..

어허 감히..ㅎㅎ

 

오늘의 최고 뷰포인트에 섰다.

이무기 고삐를 쥐었다고나할까??

 

남산위에 제일 이쁜 소나무..

 

마지막 고바위에 올라 진달래를 물에 띄워 마신다..

꽃과 하나되어 더 아름다운 봄날..

 

고위봉에 올랐다.

해발 494m 지만, 이무기능선을 끼고 베이글한 파워를 자랑한다.. 

 

행복한 걷기는 하산시 기다리는 진달래주 기대심으로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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