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에 백두산을 보러 갔다..전부터 가고 싶었다..우여골절 끝에 날자를 정하고..코스를 정하다..
대련-연길-백두산-용정-도문-두만강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택햇다..
요즘 불황이라 해외여행도 줄고 하여.. 확실한 출발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대련 공항에 도착하여 연길로 가는 비행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 노호탄..성애광장에 잠시 들럿다..
성애광장 끝 바닷가에 서서 발해를 바라본다..
1500년전에 고구려의 비사성이 잇었고..
1200년전에 발해의 바다였으며 근세사에 러일전쟁의 분수령이 되었던 곳..
그곳에서 까르프를 보았다..한국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퇴출되었던 프랑스계 할인매장이 그곳에서 장사하고 잇었다..
길림성 연변자치주 연길시 공항에 저녁 늦게 도착했다..
북경올림픽 보안강화되고..비행기도 연착하여..지루하게 시간을 보넷다..백산호텔에 짐을 풀고..
다음날 새벽..나만의 외출이 시작되엇다..
호텔부근이 부르허통하가 흐르는데..무슨 한강처럼 넓다..
나중에 확인해보니..보를 설치하여 물을 가두어 놓아 큰 강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강을 따라 걷는 나의 일상이 여기서도 이어진다..
산책길에 흥미를 끄는 것은 그곳 사람들이 공원에 나와 댄스를 배우는 모습이다..
반주곡은 "홍도야 우지마라.."등 우리 옛뽕작..
연변 지역이 조선족 자지주라 핏줄을 속일 수는 없나 보다..
음주가무는 사기 위지 동이전에 나오는 내력이 아니던가..
아침 7시에 연길을 출발..용정-이도백하-송강을 거쳐 4시간에 걸쳐 백두산 북쪽 등정로 산문에 도착햇다..
백두산 등정로는 3군데..북파..서파..남파..그중 북파는 찝찰로 천문봉에 올라 천지를 조망하는 코스다..
연길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달리는데 마치 말을 타고 달리는 기분이다..
중간에 요금징수소가 여러차례나오는데.. 모두 합치면 통행료가 6-7만원쯤 된단다..
하여..백두산 도로는 우리나라 관광객이 건설하고 완성시키는 형국이란다..
지루한 차안에서 가이드에게 재미잇는 얘기 좀 하랫더니..문맹부부 아야기를 한다..
글을 모르는 여자가 매파가 학식이 높은 사람이라고 소개한 남자와 결혼하여 길을 가게 되었다..
길가 전봇대에 "불조심"이라는 글씨가 붙어잇었는데..
남편에게 무슨 글자냐고 물었다..그러자 남편이 대답햇다..
"전봇대"
남편도 일자 무식인데..3글자에 맞춰 둘러댄 것이다.
얼마 가니 "불* 조심"이라고 쓴 전봇대가 나왓다..
다시 물엇더니 이번에 4글자에 맞춰 "또 전봇대"라고 둘러댓다..
얼마 갓더니 "언제나 불조심"이라고 쓴 전봇대가 나타났다..여자가 물엇다..
남자가 말햇다 "마지막 전봇대"..
썰렁한 유머였다..
그러자 가이드가 분위기를 바꾸려고 물엇다..백두산 날씨가 변덕스러워 천지를 꼭 본다는 보장이 없다..
백두산 천지를 볼수 잇는 3대 조건이 잇다..
첫째는 운이 좋아야 한다..
그럼 두번째는 무엇인 줄 아는가?일행 중 한 사람이 답햇다..
" 또 운이 좋아야 한다"
3번째는?
"마지막으로 운이 좋아야 한다"
모두 한참을 웃었다.. 그러는 사이 백두산에 가까이 갈수록 신기하게 날씨는 더욱 화창해지고 잇었다..
산문에서 셔틀버스를 갈아타고 가서 다시 찝차를 탓다..말티고개보다 더 구비 구비 돌아 천문봉에 도착..
500미터를 오르니..
아!!사진에서 그렇게 자주 보앗던 그 호수가 그대로 거기에 있다..
색감..어찌 표현해야하나..사진으로 표현할 수 없는 생생함..
깊고 푸른..코발트 같기도하고 비취같기고 하고..녹색도 섞인 형용하기 어려운 색감..
푸른 하늘이 담긴듯하고..구름의 그림자가 지면 검어지는..
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다가..바위에 걸터 앉아 한참 천지를 바라보며 명상에 잠긴다..
천지를 바라보며 천지와 하나인 나를 느끼며 천치처럼 웃는다..ㅎㅎ
천문봉에서 내려와 다시 비룡폭포(중국명: 장백폭포)로 향했다..
백두산 북쪽 달문으로 해서 떨어지는 천지의 물이 폭포를 만들고..
정말 장관이다..1주일전에 폭포옆으로 달문을 통해 천지물가로 올라가는 길이 낙반사고로 사람이 다치고 폐쇄되어 폭포 가까이 접근은 금지되었다..
하지만, 물에 발을 담그고 폭포를 감상하기는 부족이없다..발이 얼어 붙는듯 시리다..
바위에 걸터 앉아 폭포를 바라보며 명상을 한다..
번뇌가 물이 되어 쏟아져 내리고 시린 물이 되어 저 아래를 향하여 사라져 간다..
백두산에서 자유롭게 웃으며 행복을 느낀다..이것이 관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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