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갔다..배를 타고가긴 처음이다..

큰배라 멀미 걱정없이 편안한 기분으로 바다를 바라본다..

두어시간 지나 보이는 큰 섬(추자도) 외각에 외로운 바위섬..사자섬(수덕도)다..

 

 

제주항에 도착하여 인덕면 화순해수욕장에서 하모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올레 10코스를  걷기로 하였다.

산방산 아래 자리잡은 해변..항만대 지역의 정경..왼쪽 능선을 타고 걷는 기분..왼편으로 바다를 끼고 용머리 해안의 등허리 부근를 걸어 오른다..

다행이 용은 꿈뜰거리지 않았다..

 

 

왼쪽 용머리 방향..

배가 보이는 곳이 하멜이 표류한 지역이다.

효종년간에 표착한 네델란드 배 선원 33명이 육지로 이송되어 살다가 그중 8명이 13년만에 일본으로 탈출하고, 귀국후 하멜표류기를 저술하엿다..그 13년 시작의 장소..

그당시 그 배의 목적지는 일본이었으니 일본은 서양과 교류하고 잇었는데..우리는 쇄국정책 속에 북벌이라는 허상을 쫓던 시절..

아무도 그당시 서세동점의 거대한 급류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 급류 속에 200년후 우리가 망국선을 타고 36년간 표류한다는 사실을 카산드라처럼 예측한 사람도 없었겟쥐..

지금은 알까? 어떤 급류가 흐르기 시작하는지..

 

수학여행온 아이들이 가득하다..

그 해변을 걸어서 지난다.. 

 

 

산방산..첫인상이 종모양처럼 생겨 아침 저녁으로 큰 종소리를 낼듯한 모습..

아니나 다를까?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종상화산(용암원정구)이다. 화구가 없고 사면경사가 50° 내외이며, 사방이 절벽을 이룬다. 신생대 제3기에 화산회층 및 화산사층을 뚫고 바다에서 분출하면서 서서히 융기하여 지금의 모양을 이루었다. "

 

음..족보있는 화산이다..

산밑에 용한마리까지 기르고 잇으니 살금 살금 걸어서 지난다.. 

 

제주에 귀양온 추사가 이산에 자주 들렀단다.

추사는 9년간의 제주 유배생활 속에  소위 철이 들어 해외유학파 명문귀족손의 독선적인 성격을 탁마하여 명작 세한도와 기름끼 빠진 추사체를 완성시킨다..

그공의 일부는 산방산이 보여주는 둥글고 원만한 품세와 마음속에 울려주는 깨달음의 종소리에도 있을 것 같다...   

 

 

 

사계리 해안에서 내일 위해 걷기를 마치기로 하였다..

차로 잠시 이동하여 제주해안팬션에 짐을 푼다..

산방산이 보이고..종려나무가 울타리로 서잇는 이집..근사하다..

늦은 저녁식사..제주 똥돼지 숯불구이와 쐬주한잔..

그래..노는 것은 좋은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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