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로구나
오리 부리 끝에 매달린 물방울에 꽃망울이 담겨있다
비상하는 몸짓에서 흩어지는 진주알엔 굵어진 햇살이 빛난다
물길을 걷는 백로의 앙상한 발갈퀴에 양기가 튀긴다
마른 갈대 속을 깡총대는 참새의 몸놀림엔 세월의 미련이 묻어있다
창공을 배회하는 새들, 강가의 파아란 싹들이 합창한다
봄이로구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