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대청호 걷기에 나섰다..
집에서 가까운 곳이라 언제든 자투리 시간에 가보마하고 밀어 두었던 곳..
오늘 흐리고 빗방물이 날리기에..질지 않은 이곳을 걷기로 했다..
저기 보이는 곳이 대청댐이니 여기가 대청호 걷기의 시발점..대청호반길 1코스다..
댐에서 하류 2-3km거리를 나무데크를 설치하여 놓아 걷기 편하다..
지난 두번의 태풍으로 댐하류도 만수..
물 속에 다리가 빠진 저 나무 물빠지기만 목 빠지게 기다린다..
강변 풍광과 꽃..열매에 정신이 팔려 걷다가 종점..호반가든에 다다랐다..
빈배의 마음도 저 멀리 흘러 흘러 가는지..
돌아오는 길..제철을 만난 갈대와 만났다..
빗속에 배롱나무는 무엇이 수줍은지 볼을 붉히고 잇고..
데크 낙서판이 간정한 소망을 간직한채 빗물에 젖어 있다..
먹구름..소나기..표현을 보니 여름에 쓴 것 같은데..오늘 같이 비 오는 날 만났을라나..
대청교 옆에서 빗방울 바라보며 오뎅국물로 속을 달래고..
대청댐으로 오르는 길..정말 멋지다..
대청댐에서 바라보는 대청교..
대청호는 물로 배부르다..내년까지는 물걱정없다..
오늘 만난 밤송이..저절로 벌어졌다..김삿갓이 시비를 걸 정도로..
저절로 떨어진 밤송이..밤톨 같은 내 새끼 같다..
이건 첨에 신종 산딸기인 줄 았앗다..동네분에게 물어보니..삼*화라고 하던데..
까먹엇다..
(추신..나중에 조언을 들으니 산딸나무 열매..사조화라고 한다..)
감은 노란 영감같이 익어가고..붉은 저것은 메조가 아니고 오미자인지..
이곳에 백로는 신나서 가득 모였다..저 놈도 연신 물속에 부리를 쳐박고 한마리씩 건저 올린다..
무궁화..빗속에서도 의연하다.. 나라를 대표하려면 싫은 것 좋은 것 내색하지 않고 그저 피고 질 뿐이지..
이 길 끝에 서있는 덕담..이 길 걸으며 행복하시라..
물론 행복하다..그러나 끝이 아니다.. 행복이 줄을 잇는다.
대청호 곁을 돌아 선착장을 지나고 물박물관도 지나고 댐 광장으로 나간다..
길도 다양하다..나무데크..잔디..돌..벽돌..
광장에 무슨 공연이 잇다해서 한곡 들으려 잠시 앉았는데..
잠벗이 팜플렛을 보더니 동창이 시낭송을 한다고 듣고 가잔다..
그녀(사진 속 사람 말고..)가 읊은 시한 수..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
詩 : 정호승
음악동호회에서 주관하는 행사..공연할 때마다 비가 오는 전통을 올해도 세웟다고 푸념..
팬풀룻 연주자가 연주하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다..조명이 어두워 보이지 않으나 음악만 들어보시라..
빗속에 음악을 듣는 오늘이 바로 10월의 멋진 날이다..
어둠 속에 내려오다가 아름다운 밤길에 넋을 잃었다..
혼백만 걸어가는 듯한 느낌..
예상못했던 공연과 그로인해 보게된 밤길의 아름다움..
인생도 가끔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즐거움을 발견하곤 한다..
돌아 오는 길에 들른 청국장 식사..
식당이 주는 덕담..
저 글대로 한다면 성공못할 자 누구이고..사랑받지 못할 자 누구인가?
오늘 걷기..너무 얻은 것이 많다..1
10월이 주는 즐거움..당신도 나가면 받는다...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강걷기 - 진주유등축제 (0) | 2010.10.08 |
---|---|
낙동강 걷기 - 상주 경천대 (0) | 2010.10.05 |
달빛강 걷기 (0) | 2010.09.27 |
금강 걷기 - 백지리 (0) | 2010.09.25 |
대청호 걷기 - 추동 (0) | 2010.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