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걷기에 나섰다..

내려가는 ktx 열차안에서 부산이 98년만의 강추위라고 요란하다..

부산역 창문너머로 바다가 보인다..

 

 

역앞에서 지하철을 탄뒤 서면에서 갈아타고 동백역에서 내렸다..

동백섬으로 걸어간다..

뭐..바람이 싸늘해도..최저 13도 최고 영하 1도라니 이정도면 대전서는 마당에 뛰어 놀 날씨아니런가.. 

 

 

섬 입구에 친절한 안내도..

오늘 걸을 코스..

동백섬-누리마루-해운대 해수욕장-미포항-달맞이길-문탠로드-청사포-구덕포-송정해수욕장..9km

 

 

 

꽃피는 동백섬..

동백섬에 피는 꽃은 무슨 꽃일까? 당연 동백꽃..

양지바른 곳에 다소곳이 피었다..

여수 향일암에서..선운사에서도 보앗지만..동백섬의 동백꽃도 일품이네.. 

 

 

누리마루 가는 길..

경관이 장난이 아니네..중국 상해를 연상케하는 고층들..

부산에서 이국정취를 느낀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은 보이지 않아도 시원한 바다 바람이 오륙도를 싸고 도네..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같은 것이 저며 올 때는

그럴 땐 바다를 생각해..

 

 

누리마루에서 아펙 정상 촬영포인트 등대..

 

불이 보이지 않고..처량한 목마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부산에는 3번째던가..

고교 수학여행..일본가려는 배타러..그리고 이번..

 

 

바다가 주는 호쾌함은 어디서 오는가..

텅빔..그리고 가득한 충만..

그 사이..한조각 일엽편주일지도..

 

 

동백섬에서 오늘 갈 길을 일별해 본다..

우측 달맞이 고개를 넘어가면 청사포가 펼쳐질터..

 

 

동백섬에서 해운대 가는 길은 나무데크로 잘 꾸며놓앗다..

 

 

인어공주의 이름은 황옥공주라던데..혹시 수로왕의 배필 허황옥이신가??

 

 

 

동백섬의 가로등은 열대나무처럼 아름답고..동백섬의 야생고양이는 인기도 좋고..

거북이 모자는 누리마루의 십장생도에서 빠져 나와 자유를 만끽는지 정겹기 그지없다..

 

 

해운대의 갈매기..

부산에 오면서 부산 노래를 검색햇더니

돌아와요 부산항에(조용필), 부산갈매기(함중아),해운대 엘레지 (이미자)..

모두 이곳과 관련이 있다..

 

 

부산 갈매기..

너는 벌써 나를 잊었느냐고 외치는 늙은 가수의 노래는 야구장에서만 울려퍼진다..

여기에서는 한조각 새우깡에 목숨과 애교를 건다...

 

 

 

그런 놈도 있고 저런 놈도 있겠지..사람처럼..

조나단 시걸처럼 꿈을 키우는 갈매기도 있겠쥐...

 

 

해운대 해수욕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되는 미포항

시원한 대구탕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줄을 서시오!! 줄을 서!  번호표를 배부..

아무리 맛있어도 나는 싫다..

건너편 작은 식당..소문난 대구탕집에 들어갓더니..단촐하고 빨리 나온다..맛도 좋구..

 

 

이제 미포3거리에서 철도를 넘어 큰길로 올라서니 달맞이길이라 써잇다..

나무데크로 만든 인도를 따라 올라가니 "이렇게 찍어보시오" 안내가 있다..

그래서 찍엇다..

걸어 온 길이 쫘악..

 

 

사실..이곳에 오게 필이 꽃힌 사연은

조용헌 저 "백가기행"에 소개된 이기정 다실 편을 읽고서다..

달맞이 고개에 있다는 그 멋진 다실에 가서 바다를 바라보며 녹차를 마시리라..

하지만 찾지 못햇다..

전화번호부에도 없고 해월정 부근 관광안내소에서는 어울마당 건너편에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해서 갔다가 찾지 못햇다..

인연이 있다면 언젠가는 닿겠지..

 

 

달맞이 길에서 문탠로드로 내려섯다..

흙길..소나무..바다..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이 코스를 걸으며 제주올레를 생각한다..

이 흙길도 매우 매력적이고 어느 면에서는 장점도 더 많다..

 

 

문탠로드의 조명은 달의 변화를 조명등에 담앗다..

전설에 청춘남녀가 와우산 해월정에서 달을 보며 사랑을 빌어 이루어졌다던가..

하여 지명이 달맞이 길..해월정..문탠로드..로 지어진듯..

 

 

 

쉼터에서 동행은 식곤증으로 졸고..

나는 너럭바위에 앉아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해인삼매를 흉내내본다..

 

 

문탠로드 어울마당에 들러 이기정 다실을 찾다가 포기하고..

바다가 보이는 커피점에 들어갔다..

달콤한 카프치노 커피를 시켰더니 전자 번호표를 준다..부산은 어딜가나 전자번호표가 유행이다..

커피 기다리며 청사포 등대를 바라보다..설핏 잠이 들어 잠시 쉰다..

 

 

왜 삼포가는 길인가..

여기 이정표가 답을 보여준다..미포-청사포-구덕포를 거치는 길..

 

 

멋진 청사포 등대를 멀리서만 보고 들리지 않고 해운정사 앞으로 해서 구덕포 길로 올라선다..

 

 

구덕(九德)이라면..충(忠), 신(信), 경(敬), 강(剛), 유(柔), 화(和), 고(固), 정(貞), 순(順)..이라는데..

구덕포에 가면 어느 덕을 골라 잡을까?

 

 

엉뚱한 생각 끝에 고개를 드니 하늘에 달이..

푸른하늘에 반달이..

문탠로드를 걷는 나를 달빛으로 태워주려고 나오셨나..고맙기 그지 없네..

 

 

구덕포 가는 길 아래 해변가엔 기차가 달린다..

기차소리..파도소리...이 동네에 살면 자식을 많이 나을 것 같다..

 

 

여기가 구덕포로 가는 종점..철길 밑 굴다리를 빠져나오면 구덕포다..

어떤 이는 철길 옆으로 가던데 위험해 보인다..

 

 

구덕포 횟집에서 바다를 보며 즐기는 싱싱한 회와 쐬주가 그립지만..

동행이 싫어하는 메뉴라 입맛만 다시며 아스팔트 길을 걸어 송정해수욕장으로 간다..

 

 

해운정사 앞길에 영국기 싸이드 밀러..송정해수욕장 부근의 앙증맞은 첨성대..

 

 

드디어 송정해수욕장..여기선 연 날리는 사람이 반겨주네..

 

 

송정에는 갈매기보다 더한 사람이 잇다..

이 겨울에 써핑을 즐기는 독한 분..98년만의 강추위는 이불 속의 헛소리로고...

 

 

돌아가는 길은 기차로..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 열차가 잇다..

4시 도착하는 청량리발 열차가 들어온다..희한하네..

 

 

해운대로 가는 차창 밖으로 바다를 음미한다..

 

바람부는 저 해변길 끝에는 삼포로 가는길 있겠지
굽이 굽이 산길 걷다보면 한발 두발 한숨만 나오네
아! 뜬 구름 하나  반달 한쪽..삼포로 가거든 
소식 좀 전해주렴.. 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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