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칼바람 맞으러 나섰다..

죽령휴계소에서 시작한다는 말에 아풀싸..

그렇게 걷고 싶어하던 죽령옛길보다 눈길로 소백산을 먼저 만나는 인연..

 

 

휴계소에 도착하여 11시 30분경에 때이른 점심을 먹는다..

소백산 능선에선 칼바람때문에 식사가 곤란하리라 싶어 미리먹고 출발한다..

초입은 휴계소 옆으로 난 천문대 가는 포장도로..눈이 쌓여 콘크리트 포장길 느낌은 나지 않지만..

눈길에 천문대 차량이 통행하고..하산하는 가족들은 비니루 포대로 미끄럼 타며 즐거워한다.. 

 

 

겨울 산행..소백산 가는 길에 칼바람 소리을 못이 박히게 들었다..

준비물도 아이젠, 슈패츠, 안면마스크, 스틱은 필수고  스키고글 까정 빌려서 준비..

그런데. 아이젠차고 10-15도 정도 오르막을 6KM 정도 걷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찾아온 소백산..

하차후 찬 바람은 기대대로 였는데, 소백산의 눈길은 2%  부족한 상태..

 

 

더구나 추위를 막기 위하여 핫팩을 넣고 장갑도 3겹으로 껴서 사진 찍기도 불편하고..

안경에는 김이 서려 시야는 장애를 받고..

 

 

이럭 저럭 백두대간 제2 연화봉에 도착..

눈보라가 치니 시야는 흐리지만 소백산의 칼바람 분위기가 난다..이거 보러 온 것 아닌가..

 

 

여기서부터 천문대 가는 길은 좀 평탄하다..

올라 올 때는 땀이 나더니 평탄하니 땀이 난 머리가락이 얼어붙었다..

 

 

돌아보니 따라오는 일행이 아득히 보인다..

뒤쳐진 일행은 벌써 1KM이상 차이가 난다..

오늘의 코스는 죽령휴계소-제2연화봉-천문대(7KM)- 연화봉-희방사-매표소-주차장(5km) 총 12KM 정도를 걸어야한다..

 

 

한 일년 걷기에 매진한 보람으로 평소에는 갈 엄두도 내지 못하던 겨울산행까지도 따라 나서..

이 능선에서 소백산다운 아름다움을 본다..

 

 

천문대에 당도..

안개에 싸인 모습이 수줍어하는 처녀의 순수함을 느끼게한다..  

 

 

천문대 부근에서 불소주 한잔과 안주 한 점 먹으려 장갑을 벗고 안면마스크를 푸니

 볼은 얼어붙는듯 얼얼해지고..손가락은 엿가락처럼 굳어지고 저려온다..

 

이 추위를 나무가지들은 아름다움으로 승화 시킨채 견디어 낸다..

 

 

천문대에서 연화봉에 오르는 길..바람이 구름을 불며 희롱하니..

구름이 벗겨지면 파란 하늘이 드러나고..

구름이 가득하면 흑백의 세계로 변하는 판타지 세계..

 

 

 

연화봉에서 천문대를 바라보니 아득하다..

겨우내 설국 속에서 근무하는 심정은 어떨까?

 

 

바람이 구름을 몰고 가는 순간..백두대간의 능선이 드러난다..

이곳 연화봉에서 제1연화봉을 거쳐 비로봉 정상으로 가던지.. 희방사쪽으로 하산하여야 한다..

우리 일행은 출발도 늦었고 보행속도로 늦어 비로봉을 가려던 1진도 함께 하산하기로 한다..

 

 

하산길도 제법 가파르다..이런 경사 길을 가기 싫어해 등산을 기피하는 나에게 오늘은 지대루 걸렸다..

 

 

이곳을 다시 온다면..철쭉 꽃 필때..

죽령옛길을 걷고 소백산 능선을 타고 하산하면 좋겟다는 생각..

 

 

희방사를 거쳐 내려가는 길..포장도로를 만나 아이젠을 벗으니 날 것 같다...

 

 

뒤쳐진 일행를 기다리며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돌아오는 길..

설핏 잠이 들었다 깨니 속리산 휴계소..

 

9시경 출발장소에 도착하니 둥근 달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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