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영동군 양산면 송호리- 수두리 - 호탄리..왕복 14m

양산8경의 관광지인 송호리 솔밭에서 출발한다..

 

 

 

송호리 솔밭에 있는 여의정 정자..

여의봉..여의주..세상일이 뜻대로 되지 않기에 그런 희망을 담은 말들이 생겨났겟지..

그런 희망과의 간극을 메우기 위하여는 기도가 필요하다는 듯이 여의정에는 탑과 부처가 서잇다.. 

 

 

솔밭을 벗어나 잠깐 수다떠는 사이 갈대 들판으로 변신한다..

 

 

함벽정인가..

사대부 대접을 받으려면 문집과 정자가 필수요건이라.. 풍광좋은 곳엔 정자가 즐비한데..

시대를 따라 사대부는 떠나갔고 지친 로시난테처럼 정자만 덩그러니 홀로 남아 백로, 왜가리와 벗하며 지낸다..

혹 주인에게 배운 풍월이라도 읊는지도..

 

 

 

수두리 잠수교를 지난다..

봄날씨에 눈 녹은 옥 같은 물이 제잘 제잘 활기차게 흐르고..

 

 

금강의 아름다움은 전염성이 강하다..

세멘트 노깡 스타일의 구조물도 금강을 가로지르니 명품이된다.. 

 

 

버들강아지가 피었네..

봄이 옴을 알리는 전령..봄이 오네.. 봄이 와..소리 높이 외친다..

 

 

        앞 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꺼나
        짐 실은 배가 저만큼 새벽안개 헤쳐왔네

 

        연분홍 꽃다발 한아름 안고서
        물 건너 우련한 빛을 우련한 빛을 강마을에 내리누나

 

        앞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 꺼나
        짐 실은 배가 저만큼 새벽안개 헤쳐왔네

 

        오늘도 강물 따라 뗏목처럼 흐를 꺼나
        새소리 바람 소리 물 흐르듯 나부끼네 (강건너 봄이 오듯..송길자 시) 

 

 

아지랑이 매복한 갈대 우거진 길을 앓는 듯이 걷는다는 호랑이의 보행속도로 어슬렁 덜렁 호탄교를 향해 간다..  

 

 

천렵하기 좋은 호탄교 아래는 호탄천과 금강이 합류하여 우측길로 우회하여 다리를 건너 제방을 따라 호탄리 작두골로 향한다..

 

 

호탄..범여울..같은 지명이 여러 지역에 있는데..

이곳의 유래는 범이 겨울에 부모를 위해 딸기를 구한 효자를 등에 태우고 건에 준 곳이라 하여 호탄이란다..

요즘에는 딸기 효자되기는 손쉬운 시대인데, 보호해주는 호랑이 씨가 말라서 효자도 드문건지..

 

 

호탄에서 겁도 없이 말이 갈기를 쳐밖고 물을 마신다..

하여 이름도 갈기산..

 

갈기산 바라보며 강변에 앉아 점심을 든다..

점심후에

강건너 봄이 오듯..읊조리는 노래가사에 귀 기울여본다..

 

        내 마음 어둔 골에 나의 봄 풀어놓아
        화사한 그리움 말 없이 그리움 말 없이 말 없이 흐르는 구나

 

        오늘도 강물 따라 뗏목처럼 흐를 꺼나
        새소리 바람 소리 물 흐르듯 나부끼네

        물 흐르듯 나부끼네..

 

 

돌아오는 길..

강변에..갈대밭에..제방에..매복했던 아지랭이의 습격을 받았다..

어찔 어찔..눈을 현혹하는 봄 기운에

하늘이 더욱 푸르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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