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 배우기를 싫어하는 제자들에게 글씨를 써오라고 말했다, 제자들은 서법을 모른다고 했다,
"서법에는 관계하지 말고 붓가는대로 써 오너라."
제자들은 고개를 갸웃 거리며 글씨를 써왔다. 글씨를 본 스승이 말했다.
"서법으로는 전연 맞지 않지만, 그러나 이 가운데는 순일한 맛이 있다.
세상에 시,서를 배우는 자가 무위지경에 들지 못하는 것은 따지고 비교하기 때문이다.
지금 나의 제자들이 서법이라는 서자도 모르고 시란 시자도 모르면서 오히려 그 글과 시에 순전한 기가 있는 것은 마음가짐에 전혀 꾸밈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를 배우는 자, 이런 이치를 알지 못하면 시를 말할 수 없다. 서를 배우는 자, 이 이치를 알지 못하면 서를 말할 수 없다.
이것은 비단 시서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道도 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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