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역에서 저녁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화산을 스쳐 아침에 낙양역에 도착..

물론 침대칸에서 자면서 간다.

처음엔 이불이 더러워 가슴까지만 덮고 잤는데, 아침에 보니 얼굴까지 감싸고 있더라는..ㅎ

 

낙양역에서 버스로 소림사로 향한다.

달마를 만나로..

 

 

달마불식(達磨不識)

 

양무제가 달마에게 물었다. “짐이 황위에 오른 이후 수많은 절을 짓고, 경을 간행하고, 중을 기른 것이 셀 수가 없소, 그리하여 내게 어떠한 공덕이 있겠소” 달마는 “아무 공덕이 없습니다.” 답한다.
“무엇이 불교의 본질이 되는 가장 성스러운 진리요?”
“텅비어서 성스럽다고 할 것도 없습니다.”
“짐과 마주한 당신은 누구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떠났다. 장강을 건너 숭산에서 9년간 면벽 수도를 했다.

 

(장강을 건너는 달마)서안 비림에서 구입한 달마탁본 족자..

 

(숭산  소실봉)

 

(소림사 뒷산 달마 면벽구도의 현장)

밖으로 경계에 끌려다니지 않고 (外 息 諸 緣)

안으로 애쓰거나 헐떡임이 없네 (內 心 無 喘)

 

우리나라 절에 가면 법당의 바깥벽에 그려진 그림을 볼 수 있는데, 대개 불교설화나 고승의 일화를 담고 있다. 그 중에 왼쪽 팔이 잘려진 채 피를 흘리고 서있는 사람의 그림이 있다.
한 팔을 잘라 구도의 의지를 밝힌 제2조 혜가(慧可)가 달마에게 가르침을 청하는 장면이다.

“제 마음이 불안합니다. 편안케 해주소서”
“그 마음을 가져 오라, 그러면 편안케 해주리라”
“마음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됐다, 이제 마음이 편안한가”

 

(입설당의 편액)  

 

입설당은 위 일화의 현장이다.."설인심주" 눈위에 찍은 붉은 마음의 구슬이라는 뜻일까?

***

신광(법명을 혜가로 받기 이전의 이름)이 달마를 찾아와 제자가 되기를 청하였더니

가타부타 말이 없더라.

눈이 내리는 가운데 3일이나 서있었더니(그래서 입설당인가보다)

그제서야 하는 말이

"하늘에서 붉은 눈이 내릴때야 가르침을 주겠다"는 식으로 짐짓 구법의지를 시험한다.

무인 출신인 신광이 잠시 생각하더니, 칼로 한팔을 베고 피를 흘리며 입설당 건물을 3번 돌았더니

자연히 붉은 눈이 내릴 형국이 되는지라.

 

달마가 한쪽 가사자락을 찢어 팔을 싸메주고 제자로 맞이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소림사에서는 합장이 아니고 한 손만 들고 아미타불을 염송하고(무협영화 "소림사"),

가사도 한쪽은 찢어진 모습이라고 가이드는 설명하더이다..

 

 

탑림
역대 고승의 부도탑

 

***소림사에는 선승의 주된 치열한 구도정신은 사라져가고, 선승의 몸단련의 방편이었던  권법이 주인행세를 하는 현장이 되었다..

 

이어 용문석굴로 향한다.

이하 강변 용문 석굴 건너편이 향산사다..

향산사는 당나라 시인 백낙천이 말년을 보낸 곳이고, 그의 묘가 있는 곳이다.

백낙천은 양귀비와 당현종의 사랑를 그린 장한가를 지었다.

 

용문석굴은 북위 시대인 5c부터 당나라 9c 까지 조성되었다.

 

 

즉천무후는 당고종의 사후 수도를 장안에서 낙양으로 천도하고 국호를 주(周)라고 칭하엿는데, 

이 봉선사의 비로자나불의 모습은 즉천무후를 모델로 햇다는 설이 있다.

 

용문을 떠나 관림으로 간다.

중국에 문으로 공림이 있다면, 무로는 관림이 있다.

우리로 친다면 문으로 세종, 무로는 이순신 장군을 친다고 하나?

 

관림 벽에 새겨진 관제시죽..

 

不謝東君意 불사동군의
丹靑獨立名 단청독립명
莫嫌孤葉淡 막혐고엽담
終久不凋零 종구불조령

 

동군(조조)의 호의에 감사하는 마음 없으니
선명하게 홀로 이름을 세우리라.
외로잎 초라하다고 싫어하지 말지라
끝끝내 시들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니.

 

위양육합..

위세가 천하(육합)에 떨치네.

 

관우의 얼굴이 붉은 것은 충성심을 뜻하는 것이고,

손에 든 것은 공자가 쓴 역사책 춘추다..

그는 밤에는 춘추를 읽는 문무 겸전의 장수였다..

 

그가 한나라에서 받은 벼슬은 수정후이고, 유비에게 받은 벼슬은 전장군이었다.

그는 오군에게 잡혀 죽은뒤 목은 낙양의 조조에게 받쳐졌기에 그의 무덤이 낙양에 있는 것이다.

후대에 벼슬이 추증되어 현재는 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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