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입구에 위치한 비석)

 

추석 다음날..고창 선운사를 향해 달린다..

해미 i.c에서 군산까지 상행선은 차가 나래비 선다..

하행선을 씽씽 달리며 쾌감마저 느낀다..

 

선운사에 도착하여 좀 걸으니 입구 공원에 비석이 보인다..

선운산가..

백제 때 장사(長沙) 사람이 정역을 나가 기한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선운산에 올라가 못내 그리운 심정을 읊은  노래라한다.  가사는 전하지 않고 제목과 유래만 《고려사(高麗史)》 <악지(樂志)> 등에 전한다.

 

이 비는 시의 내용을 전하지 못하니 노래 비라기 보다는 이곳이 오랜 터전이라는 것을 알리는 표지판 같다..

 

 

(꽃무릇)

 

9월에 선운사는 꽃무릇이 한창이다..

상사화라고 하는데, 꽃이 지고 잎이 피어나므로 서로 만나지 못함을 그리워한다하여 상사화(相思花)라고 한다던가..

멋진 작명이다..그러면 목련도 상사화라 불러야 할껀데..

 

선운사 입구부터 도솔암에 이르는 길에 붉은 꽃무릇이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잇다..

 

(대웅전)

 

대웅전 앞에 만세루라는 강당이 잇는데..

강당의 마루에 다구를 진설하고 녹차공양을 한다..

고옥에 반가부좌를 하고 발효녹차를 들면서 대웅전을 바라본다..

조주 고불(古佛)이 "끽다거"(차나 드시게)라고 하는 말이 들리는듯..

집에서 가져온 송편을 곁들여 즐기는 녹차로 마음의 평온을 얻는다..

차를 마시고 다구를 깨끗이 닦아 놓고 잔돈으로 보시하고,

모처럼 법당에 들어가 온가족이 3배를 올린다..

 

(도솔암 미륵마애불)

도솔암까지 2km 남짓..

나무그늘과 계곡 물소리가  어우러진 환상의 산책길이다..

 

 도솔암 뒷편에 13미터 높이의 미륵 마애불이 있다..

고려시대 양식이다..

미륵불은 도솔천에 계시니 도솔암이라 명명한 이유가 분명하다..

 

마애불 중상부에 흰네모 표지가 있는데..

동학교도인 손화중과 그 일행이 그 부분을 부수고 그 안에 들어잇던 비결을 가져갔던 흔적이란다..  

 

(내원궁)

 

 

마애불 옆에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도솔천 내원궁이 있다..

여기에 고려후기 양식의 지장보살좌상이 모셔져 잇다..

지장보살은 다른 불상들과 달리 머리에 두건을 쓰고 있으며,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한다고 한다.

 

도솔천의 의미는 지족(知足), 희락(喜樂)을 의미하는데, 그 도솔천 내원궁에는 장차 부처가 될 보살이 살고, 흔히 미륵보살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 지옥에서 중생제도를 하리라 서원한 지장보살을 모신 것은 어인 이유인지..




(사자암과 투구바위)

 

내원궁에서 사자암과 투구바위를 바라보는 풍경이 가히 선경이다..

이런 선경을 대하니 여기가 기쁨과 즐거움, 만족감을 주는 도솔천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

풍천장어와 복분자

 

선운사를 나오면서 길가 노점에서 고창의 명물 복분자쥬스를 한잔 사 마셨다..

풍천장어와 복분자 술이 제격이라는데, 운전 때문에 술은 먹지 못할테니 미리 쥬스라도 마셔둔다..

 

장어를 먹기 위해 입구에서 가까운 식당에 갔더니  너무 불친절하여

건너편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평소에 인터넷으로 원조식당을 검색하고 오는데, 이번엔 깜박하였다..

 

하여간 그 식당은 자연산은 1인분 25,000원, 양식은 15,000원을 받는데..

반씩 시켜놓고 먹으며 검증하여보니.."자연산"이 더 굵고 맛이 있더라..

헌데, 문득 의심이 간다..자연산이라면 좀 맛은 있겠지만 더 굵지는 않을 것 같기 때문에...

 

돌아와 검색을 하여보니 원조격으로 추천된 "신덕식당"의 경우 15,000원에 팔고 있더라..

 

하여간, 풍천장어라고 불리는 이유는 고창 선운사 앞 인천강에 하루 2번 바닷물이 들어오는데 자연산 장어가 바닷물과 함께 바람을 몰고 들어온다고 해서 "바람風" "내川"이란 글자를 써서 풍천장어라고 한다. 이곳이 유명한 것은 바다 부근에 염도가 높고 고기가 오염되지 않아 육질이 뛰어나서 고창에서 나는 풍천장어를 으뜸으로 친다고 한다..

'방방곡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천 들리기   (0) 2011.04.05
고창을 거닐다 (2)   (0) 2011.04.05
대전 선비마을 (2)  (0) 2011.03.24
대전 선비마을 (1)  (0) 2011.03.24
산청 산천재에 서다  (0) 2011.03.2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