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촌1리 마을 가는 길..
이길 직전.. 해변에서 언덕을 올라와 내리막에서 만나는 3갈레 길에서 잠시 헤멘다..
좌측 길로 내려가다 보니 낮은 차단시설 옆에 표지가 붙어있네..
아름다운 꽃나리..시골에서 경국지색을 발견한 격..
호접몽..저 나비는 꿈꾸고 잇을까?
또다시 황촌1리 마을 끝 3거리에서 우왕좌왕하다,,우측에서 표지를 발견..청삭지구 갑문쪽으로 간다..
거위가 십상치 않게 다가오니 뒤가 캥기네..
이 길을 땡볕에 걸으면 힘들겟다 싶은데..
마침 오늘 하늘이 구름차일을 쳐주고 선풍기도 가끔 돌려주니 이 아니 좋으랴!!
그래선지 공사장 알림이도 말이 없고..
방조제 꽃게도 빙긋이 웃을 뿐..
방조제와 신두리 사구가 만나는 길이다..
방조제 길을 걷는다..
걷기행위가 즐거운 이유가 무엇일까?
걷기행위는 영장류의 진화방향이고 그로 인해 얻은 많은 이익이 유전적 코드로 내장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슬쩍 방조제 위로 올라서니 신두리 사구 해안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요..
신두리 해안사구는 국립해안공원지역이다..
해안사구는 해류에 의하여 해변으로 운반된 모래가 파도에 의하여 밀려 올려지고, 그곳에서 바람의 영향으로 모래가 낮은 구릉 모양으로 쌓여서 형성되는 지형을 말한다.
여름에 바라보는 이곳 풍광은 마치 대관령 고원지대에 온 느낌이다..
물웅덩이를 피해 조심 조심 걷다가..
뚝터진 하늘과 사구의 앙상불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이름모를 꽃과도 만나..은밀한 유혹을 건네보고..
이번 걷기의 하일라이트..
천천히 음미하며 즐기며 걷는다..
전방에 웅덩이로 길이 막혀 잠시 쉰다..
저멀리 신두리 해수욕장이 보인다..
해변으로 가는 오솔길을 발견하고 그 길로 나간다..
해변의 모랫길을 걸어도 좋고..
사구의 초원은 어디에 카메라를 들이대도 작품이 된다..
이 해안은 모래성도 오래간다..물때까지 기니까..
이젠 맨발로 바닷물과 스킨쉽을 나누며 걷는다..
마치 원시시대로 돌아간 원초적 기분이 되어..
하늘과 바다 사이..사구를 걸었다..
식당으로 가는 길.. 잠시 버들강쥐와 인사를 나누고..
안흥항 서울회관에 가서 별미로 아나고탕과 막걸리 한잔..
松柏貞姿 金石遐壽(송백정자 금석하수)
송백같은 곧은 모습 금석같은 오랜 수명..이런 식으로 살면 그렇게 될라나..
세류성해..
작은 개울이 바다를 이루고..
티끌이 모이면 태산이 되고..
처음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해지는..
그런 삶을 산다면,,
<길평>
코스 : 학암포해수욕장~구례포 해수욕장~해녀마을(-정곡두 무인등대: 알바 구간)~먼동해수욕장~황촌2리 해변- 황촌1리 삼거리 -
청삭지구 갑문- 신두리 사구~ 신두리 해수욕장 : 17km
총평 : 미개통구간이나 표지를 올레 수준으로 충실히 하면 개성있는 멋진 코스가 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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