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에서의 1박 다음날..만리포에 갔다..
똑딱선 기적 소리 들으러 간 것은 아니고..
만리포에서 천리포로 넘어가는 산길을 걷기위하여...
만리포 홍익대 해양수련원 뒤 편에 들머라가 있는데..
산이 이름이 국사봉..
우리나라 산이름 중에 국사봉, 옥녀봉 등이 김씨, 이씨처럼 흔한데..
그래도 국사봉하면 國士, 國師, 國思 등 고상한 의미를 쓰는데, 여기는 國四봉인가보다..
게으른 할아버지가 손자이름 짓는데 돌림자에 갑,을, 병, 정을 붙여 작명하는 격이라 쓴웃음이 난다..
입구에서 엉뚱하게 서바이벌 게임장으로 들어가 한바퀴 돌고 나와 다시 제데로 간다.
국일봉 앞 계단..저위의 표지판이 십자가처럼 보이고..계단은 제단처럼 경건하게 보이네..
꽃을 사랑하는 나비..꽃도 나비 사랑하는가..
안개 속에 바라보는 소나무..
아름답다는 경주 남산의 경애왕릉 숲 못지 않은 매력이 있네..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
우리나라 토질에는 원래 참나무가 맞는데..자꾸 베어 쓰니 결국 척박해진 땅에 소나무가 자리를 잡게 되었단다..
그러나 굳센 기상으로 사람의 총애를 받고 이젠 세계에서 유일하게 재선충의 도전도 극복하였느니 상이라도 주고 싶다..
국사봉 전망대..
여기서 천리포, 만리포가 다 보인다는데..
오늘은 안개 속에서 소나무를 즐기는 것으로 만족해야..
제단 같은 계단을 내려와 다시오르고..
한데, 하산길을 천리포 수목원방향으로 잡지 않고 주차장 쪽으로 잡앗더니..
내려온 곳이 만리포와 천리포 중간이네..
일행과 합류하기위해 천리포를 포기하고 만리포로 다시 돌아온다..
만리포 부근 모항항 산호횟집에서 우럭젓국으로 점심을 하고..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임 여의옵고...
하긴, 우리도 천만리를 걸으려햇는데...
천리포에서 만리포 가는 코스를 천만리길이라 하고,만리포-천리포 가는 코스는 구천리 길이라한다니..
천만리든, 구천리든 오늘은 인연이 닿지 않앗지만, 언젠가 다시 기회가 된다면
만리포-산길-천리포 - 천리포 수목원 - 해변길- 만리포 10km를 다시 걸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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