戒溢淸德(계일청덕)

넘치는 것을 경계해 맑은 덕을 지켜라..

 

노촌 이구영(老村 李九榮)

충북 제천 출신인 노촌은 명문 유학자 가문에서 태어나 한학과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해 6·25전쟁 때 월북했다. 그 뒤 1958년 공작원으로 남파됐다가 검거돼 22년간 장기수로 복역 후 1980년 출소했다.

 

복역 17년 되던 해. 육사 교관이던 신영복씨가 1975년 통혁당 사건에 연루돼 대전교도소에 들어왔다.

4년간 노촌과 한 방을 쓴 신영복씨는 그로부터 한학과 서예를 익히는 한편 생활 모습과 생각에 많은 감화를 받았다.

신영복 교수는 그의 저서 '강의'의 앞의 상당 부분을 '노촌과의 인연'에 할애했다. "당신이 그토록 괴로운 상황에서도 동료 재소자는 물론, 찾아오는 교도관에게까지 일일이 처방을 일러주고 침을 놓아주었는데 그 바늘은 언제나 국어사전 290쪽에 감춰 두었다. 선생님의 함자가 숫자로 '290'인 점을 생각하면서 지금도 국어사전을 손에 들 때면 공연히 290쪽을 열어 선생님의 넉넉함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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