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서탁 위에 소동파가 쓴 이백의 "촉도난"의 탁본이 걸려 있다..

중국 낙양에 갓다가 용문석물 부근에서 구입하였다..

소동파는 도연명을 사모하여 그가 살던 지명을 따서 호를 동파라고 하였다

소동파는 왕희지의 서체를 배웠으므로

그의 글씨를 보다보니 이백, 도연명, 왕희지와 모여 탁배기 한잔하며 고담 준론을 나누는듯..

 

시 촉도난(蜀 道 難)은 촉 즉 사천성 가는 길의 험난함을 읊은 작품이다..

 

***

              촉도난/이백

 

아, 아, 위태롭기도 위태롭고 높기도 높은지고!

촉도(蜀道)의 어려움-

푸른 저 하늘 오르는 그것보다 더 어려워라.

잠총(蠶叢)과 어부(魚鳧)의

개국(開國)은 또 얼마나 아득함이랴.

그로부터 4만 8천년

진(秦)의 변경관 왕래 없었나니,

서쪽으론 태백산(太白山) 새들만 넘는 길

굽이 굽이 돌고 돌아 아미산(峨眉山) 꼭대기와 겨우 통하고,

땅 무너지고 뫼 부서져 장사 죽으니

그 뒤에야 높다란 하늘사다리

절벽에 걸린 잔도만이 고리처럼 이어졌구나!

위로는 태양 실은 육룡(六龍)의 수레조차 되돌아서는 높은 봉우리,

아래론 부딪히고 꺾이어서 소용돌이치는 골짜기의 물!

황학(黃鶴)도 여기는 지나지 못하고

잔나비도 잡고서 오를 일을 근심하누나.

청니(靑泥) 길은 얼마나 돌고 돎이랴.

백 걸음에 아홉 번은 꺾이어서 바위산 휘돌아라.

삼성(參星) 어루만지고 정성 곁 지나 숨 헐떡이고.

손으로 가슴 쓸며 쓸며 주저앉아 탄식 하놋다.

묻노니 한번 가면 그 언제 돌아오리?

바위투성이의 길 오를 바 없어라.

보이는 것, 고목(古木) 에서 새들도 슬피 울며,

쌍쌍이 숲 사이를 날으는 모습.

그리고 달밤이면 소쩍새 울음, 공산(空山)에서 피를 토해 우는 그 소리.

촉도(蜀道)의 어려움-

푸른 저 하늘 오르는 그것보다 더 어렵거니

소문만 들어도 웬만한 청춘쯤 금시에 시들어 버리리.

봉우리들은 하늘에서 한 자도 떨어지지 않고

절벽에 거꾸로 매달려 시든 소나무!

여울지고 폭포 되어 물 소리 요란하고,

벼랑을 치고 돌을 굴리니 만학(萬壑)의 우레!

이같이 험하거니

아, 먼 타관 사람이여, 어찌 여기에 왔는다?

검각(劍閣)은 험하고 높기도 높아

한 사람 관문 지키면 만 명이 밀려와도  뚫지 못하니

지키는 이 심복 아니면 이리 늑대로 금시 변하리.

아침이면 호랑이 피해야 하고 저녁엔 또 큰 뱀을 피해야 하느니

이 갈고 피를 빨아 사람 죽임이 삼단 같도다.

금성(錦城)이야 즐겁긴 즐겁기로니

일찍 돌아감만 같지 못하리.

촉도(蜀道)의 어려움-

푸른 저 하늘 오르는 그것보다 더 어렵거니.

몸을 펴 서녘 하늘 바라보며

나 여기에 길이 탄식하여라.

 

***

蜀 道 難

 

  - 李 白

 

噫 吁 戲,危 乎 高 哉!

蜀 道 之 難 難 於 上 青 天!

蠶 叢 及 魚 鳧,開 國 何 茫 然。

爾 來 四 萬 八 千 歲,

始 與 秦 塞 通 人 煙。

西 當 太 白 有 鳥 道,

可 以 橫 絕 峨 眉 巔。

 地 崩 山 摧 壯 士 死,

 然 後 天 梯 石 棧 方 鉤 連。

上 有 六 龍 回 日 之 高 標,

 下 有 衝 波 逆 折 之 迴 川。

 黃 鶴 之 飛 尚 不 得,

 猿 猱 欲 度 愁 攀 援。

青 泥 何 盤 盤,

 百 步 九 折 縈 巖 巒,

 捫 參 歷 井 仰 脅 息,

 以 手 撫 膺 坐 長 歎。

 問 君 西 遊 何 時 還?

 畏 途 巉 巖 不 可 攀。

 但 見 悲 鳥 號 古 木,

 雄 飛 雌 從 繞 林 間;

 又 聞 子 規 啼,夜 月 愁 空 山。

 蜀 道 之 難 難 於 上 青 天!

 使 人 聽 此 凋 朱 顏。

 連 峰 去 天 不 盈 尺,

 枯 松 倒 掛 倚 絕 壁。

 飛 湍 瀑 流 爭 喧 豗,

 砯 崖 轉 石 萬 壑 雷。

 其 險 也 如 此!

 嗟 爾 遠 道 之 人,

 胡 為 乎 來 哉?

 劍 閣 崢 嶸 而 崔 嵬,

 一 夫 當 關,萬 夫 莫 開;

 所 守 或 匪 親,化 為 狼 與 豺,

朝 避 猛 虎,夕 避 長 蛇,

磨 牙 吮 血,殺 人 如 麻。

 錦 城 雖 云 樂,不 如 早 還 家。

 蜀 道 之 難 難 於 上 青 天,

 側 身 西 望 常 咨 嗟。

 

촉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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