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 황현..
망국 조선의 성리학자로
구례군 광의면 월곡마을 대월헌(待月軒)..달을 기다리는 집..에서
야사 매천야록을 써서
매국노들에게 만대에 걸쳐 춘추필법의 응징을 가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가 기다리던 달은 뜨지 아니하고 나라가 암흑천지로 바뀌는
강제 합병의 순간..그는 절명시 4수를 남기고 음독 자결한다..
鳥獸哀鳴海岳嚬 온갖 조수 슬피 울고 산과 바다 찌푸리니
槿花世界己沉淪 무궁화 강산이 가라앉아 사라지는구나
秋燈掩卷懷千古 세월의 등잔불 아래 책을 덮고 옛일을 생각하니
難作人間識字人 글 배운 선비로 사람 구실 어렵구나.
曾無支厦半椽功 일찍이 나라를 위해 반조각만한 공도 없고
只是成仁不是忠 단지 인을 이루려했을 뿐 충이라고는 할 수 없으니
止意僅能追尹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겨우 죽음으로 의리를 지킨 "윤곡"을 따르를 뿐,
當時愧不攝陣東 마땅히, "진동"처럼 의병을 일으켜 싸우지 못함을 부끄러워 할 뿐이다.
***
그가 아들과 동생에게 남긴 말..
내가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할만한 (공적) 의리는 없다.
다만 이 나라가 5백년 동안 선비를 길렀는데
나라가 망한 날 선비 한 사람도 죽지 않는다면 어찌 애통하지 않겠는가.
나는 위로 한결같은 마음의 아름다움을 저버리지 않았고,
아래로 평소 읽은 글의 의리를 저버리지 않을 뿐이다.
아득히 오랜 잠에서 깨어나 참으로 통쾌함을 깨달으니
너희는 너무 슬퍼하지 말라.
***
언행일치 인간의 죽음은 아름답고 숭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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