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강

 

아침 강바람에 열기가 묻어나고


더운 김에 흐려진 청산은 더욱 멀리 있네.


몇 개월째 깍지 않은 수염인양  강수풀 덥수룩하고


번뇌는 날파리처럼 아침부터 피어오른다.


아침 햇살 강렬히 반사하는 강물의 안광에서


쉼 없이 흐르며 강바닥을 닦아온 저력을 느끼네.


보고 듣는 것 밖에 진리가 없다면


청산은 우뚝하고 녹수는 흐른다.

 

(2006.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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