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앞섬다리를 건너 좌측 강가로 내려선다..방우리로 가는 길..
강들판이 스텝지역처럼 펼쳐진다..
그러한 잠시 갈대밭을 지나는가 싶더니 강뚝으로 올라서 방우리 강길을 내쳐 걷는다..
포장길이라 해도 풍경보는라 불평할 틈이 없다..
아니..웃음꽃이 피었다..
남녀가 몰래 키스를 한뒤 아무일 없는 것으로 입을 맞추기로 햇다..
이말를 3자로 줄이면..
입맞춤..ㅎㅎ
방우리 입구..
범죄없는 마을..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닌가? ...(농담)
법없이 사람들이 사는 동네..
우리 같은 사람 전업해야 될지도..열심히 걷다가 3잡은 걷기 가이드나 할까..ㅎ
하얀 엔젤트럼펫이 천상의 소리를 울리면서 멧돌석이 돌면 이동네가 무릉도원으로 바뀐다는 ...
그런 전설이라도 만들질듯한 분위기에서...천안의 호두과자로 배를 채운다..맥주도..
방우리는 충남 금산 소속인데 금산 쪽 길은 불통이고..오히려 전북 무주쪽이 가깝다는..
행정구역 개편 1호 대상..언제쩍 8도 강산이냐..
적벽가는 길에 비가 내린다..
코스모스 한들 한들 피어난 강길로 들어간다.
콩강정 길을 만나면 물길이 멀지 않다..
강물과의 조우..
산포금수족(山抱禽獸族)
수마어해군(水摩魚蟹群)
산은 온갖 금수류와 꽃을 다 포용하고, 물은 갖가지 어패류를 어루만진다..
우렁..
아이에게 주면서 물동이다 넣어두면 우렁각시가 나와서 몰래 숙제도 해주고 간식도 해준다고 했더니
솔깃해 하더니 좀 있다 도로 반환한다..
드디어 건넌다..지렛여울..
가을이라도 올 비가 많아서 제법 깊고 유속도 빠르다..조심 조심..
점점 금강의 속살을 파고든다..
이리 저리 수풀을 헤치며 여기 저기 더듬고..ㅎ
다시 여울을 건넌다..
한번 젖으면 다시 젖지 않는다는 진리..
강옆길도 물에 잠겼네..
휘적 휘적 걷는 것이 재미가 쏠쏠하네...
하늘엔 비..땅위엔 강물이..
그사이에 내가 있으니
어찌 즐겁지 않으랴~
마지막 여울..수통리 적벽이 보인다..
얉은 여울이 발랄하고 경쾌한 노래를 부르니 건너는 객의 발걸음도 가볍다.
지난 해 적벽강에서 코냑의 도도한 취흥에 겨워 소동파의 적벽부를 읊던 그 기분..오늘 여기서 다시 느끼네..
고맙다...금강이여!!
<길평>
1. 코스 : 전북 무주군 용포교- 서면마을 쪽 강길- 대차리 세월교 - 임도 - 앞섬다리 - 방우리 - 수통리 적벽강 22km
2. 강길, 산길, 흙길, 포장길, 밭길, 자갈길, 물길 모든 것이 어우러진 환상의 코스 ..A+ 초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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