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프로레슬링 스타 장영철씨 타계

 

월드컵은 멀고 프로야구도 없던 시절. 프로레슬링은 60년대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다. 아찔한 승부는 손에 땀을 쥐게 했고, 화려한 기술엔 절로 환호가 터졌다.

그렇게 레슬링 시대를 연 한국의 초대 프로레슬링 챔피언 장영철이 외로운 투병생활을 접고 2006. 8. 8. 향년 78세로 먼 길을 떠났다.

끈질긴 세월은 영웅도 서서히 무너뜨렸다. 1m 80㎝의 키에 100㎏이었던 당당한 체격은 어느새 65kg로 쇠약해졌고, 파킨슨병은 물론 노인성 치매와도 싸워야 했다.

60년대 초 장영철은 부동의 에이스였다. 어려웠던 시절, 레슬링을 유일한 낙으로 여겼던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지만 곧 거대한 암초에 부딪친다. `박치기왕` 김일의 등장 때문.

지금은 김일의 이름만 기억하는 사람도 많지만 장영철은 김일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다. 둘은 여러모로 비교됐다.

빡빡 머리의 김일과 텁수룩한 턱수염이 트레이드마크였던 장영철은 외모도 확연히 달랐다. 무엇보다 김일이 역도산의 제자로 일본 유학파였다면 장영철은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이었다. 김일이 박치기왕이었다면 장영철은 허리를 감아 젖혀 메치는 백드롭의 제왕이었다. 김일과 레슬링계를 양분한 장영철은 뛰어난 점프력을 이용한 공중기술을 새롭게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던 중 1965년 `쇼` 파동이 터졌다.

1965년 11월 28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 당대 최고의 인기스포츠 프로레슬링을 보려 모여든 관중이 8,000여석 실내를 입추의 여지없이 메웠다.
메인 이벤트는 한국챔피언 장영철과 일본 오쿠마와의 3전 2선승제 경기. 1대 1 상황에서 벌어진 세번째 경기에서 오쿠마가 장영철을 코너에 몰아붙여 허리꺾기를 시도하는 순간 장영철의 제자 레슬러들이 링 위로 뛰어올랐다.
이들이 맥주병 등으로 오쿠마의 얼굴을 난타하면서 장내는 아수라장이 됐다. 이튿날 조간신문들은 '난장판 국제프로레슬링' 등의 제목으로 이 사건을 일제히 사회면 톱에 올렸다.
▦파문은 다음날 더 커졌다. 장영철이 경찰에서 "프로레슬링은 사전에 승패를 정하는 쇼"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이날도 장영철이 2대 1로 승리하도록 돼 있었는데 오쿠마가 약속을 어기고 거칠게 몰아붙이자 제자들이 분노했다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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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철은 레슬링을 쇼라고 했나?

사건이 터진 것은 65년 11월에 열린 5개국친선 프로레슬링대회에서였다. 당시 장영철은 일본의 오쿠마와의 대전에서 새우꺾기공격으로 허리가 꺾여 비명을 질렀다. 오쿠마는 계속 공격을 가했고 링사이드에서 지켜보던 장영철의 후배들은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링에 올라가 오쿠마의 머리를 병과 의자로 내리치고 난투극을 벌였다.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 속에 경기는 중단됐다.

 경찰조사과정에서 장영철은 프로레슬링의 규칙을 설명했는데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찰이 “그럼 다 짜고 하는 거냐”고 오해했다.

장영철은 오쿠마가 과도한 플레이를 한 배후에 김일이 있다고 말했고 이를 언론이 흥미위주로 포장하면서 ‘레슬링은 쇼’라는 파문이 확대됐다.

장영철로선 억울한 희생양이 된 셈이다.

그의 폭탄선언이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프로레슬링은 그 후에도 호황을 누렸기 때문이다.

프로레슬링의 패착은 스타발굴에 소홀했고 시대 변화에 둔감했기 때문이었다. 경제발전과 함께 다양한 오락거리가 늘어나는데 새로운 스타의 등장 없이 구태의연한 경기스타일을 지속한 것이다.

(출처 : '우리나라에서 프로레스링이 없어진 이유는?' - 네이버 지식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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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타계하기전 김일씨가 병문안을 갔고 극적으로 두 사람은 화해를 했다.

두 사람이 좀더 일찍 마음을 열고 선의 경쟁을 하였더라면 지금 우리나라에서의 레슬링의 위상이 미국 시장처럼 되어 있을 런지도 모른다.

바둑에서의 서봉수와  조훈현처럼 선의의 경쟁자가 있고 서로 페어플레이를 하고 서로 공평심을 가지고 대할 때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우리 시대의 화두..공평심과 페어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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