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걷기..이번엔 강경 황산대교에서 전북 익산군 성당면 성당포구까지..
차창에 그려진 흰꽃처럼 날은 춥지만 만물은 봄을 꿈꾸는 그런 날이다..
황산대교 아래로 바라보는 금강..태초이래의 유유함이다..
강에다가 누가 무슨일을 벌인다 해도 강이 흐른다는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
저 멀리 부여 성흥산성이 보인다..
언젠가 저 성흥산성에서 바라보던 금강의 풍경보다..강에서 바라보는 산의 풍경이 더 뚜렷하다..
사람관계에서도 그러하듯이..
용두산을 감아도는 금강에는 섬도 있다...
1845년 10월 12일 저 섬 앞 용두포나루에 김대건 신부의 배가 당도하였다..
수로를 통하여 화산 나바위에 상륙하였다..
김대건 신부는 선교하활동을 하다가 1846년 9월 16일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하였다..
나바위에는 성당이 건립되엇다..
강은 수많은 역사를 물결위에 실려 보냈다..달다 쓰다 말도 없이..
흐르는 것은 강물이 아니라.. 시도 때도 없이 지나가는 세월이더라..
겨울도 우수를 맞아 기세가 꺽이니..
나뭇가지는 봄 벚꽃 세상과 그아래서 마주 잡을 섬섬옥수를 그리고 있다..
봄볕 좋을 때 다시 저 성흥 산성을 걸어보자꾸나..
실한 꽃사슴도 많이 컸겟구나..
시멘트 한번 쓱 바른 길이 너무나 많은 임무와 이름을 띄고 고생하고 있구나..
결국은 이리 황량함 속에 걷는 이를 당황스럽게 만들겠지..
하지만 철지난 억새와 푸른 하늘이 위로한다...
세상이 어찌 변하든 결국 해답은 우리(나)에게 있는 것이라고..
어찌 보든..어디를 보든..언제 보든....
아름다움을 찾는 눈에 아름다움이 깃들기마련..
준마의 뼉다귀에 천금을 주었더니 그 소문을 듣고 천리밖에서
천리마를 끌고 오더라는 말이 있듯이..
아름다움을 찾는 마인드가 형성되면 아름다움이 도처에 발현되리니..
이제 지난 3년에 걸쳐 금강의 전구간을 걸어보았다..
태초의 모습을 간직한 곳도...이쁜 성형미인에..선풍기 아줌마 같은 곳까지..
강은 우리의 삶과 닮았다..
강물이 소리없이 하는 말은 그리스 신전에 적힌 글과 같다..
첫째, 너 자신을 알라..
둘쩨,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1년만에 다시 본 성당포구..변화의 물결 속에 변하고잇구나..
물론 변함없이..아니 그때와 다름없이 반겨주는 고목나무도 있고...
점심을 성당포구 마을 회관에서 예약한 백반으로 들고..
익산 둘레길을 1시간 반 정도 더 걷는다..
오늘 걷기 : 황산대교- 용두포 - 성당포구 (18KM)
강가에서..무엇을 보앗나..
변화의 거센 흐름 속에 내년을 기약하는 철새의 심정으로..
부디 그 흐름 속에 본질만은 변함없이 붙잡고 가기를..
水 急 不 流 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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