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다대포 걷기에 나섰다..
지하철 괴정역에서 내려 15번 마을버스를 타고 몰운대 성당에서 내리면 그앞이 아미산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낙동강 하구..안개 속에서 더 크게 보인다..
모래섬..이름도 정겨운 맹금머리..백합등..
우측으로 눈을 돌리면 사하구의 공장들이 강변에 즐비..저멀리 을숙도는 안개 속에 잠자고 있다..
아미산 전망대..아미산 봉수대로 가려다 아파트 숲을 보고 포기한다..
숲길을 따라 다대포로 내려간다..
공사중인 다대포..해변으로 접근하니 황야다..
아니 사막 같다..
낙동강을 따라 거슬러 걸어간다..시간의 흐름을 뛰어 넘는 것 처럼..
노을정 못미처 다시 돌아온다..오늘의 목표는 몰운대..저멀리 몰운대가 보인다..
이것은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 준비..
정월 대보름..부럼까기..귀밝기 술..쥐불놀이..이런 풍속은 집안 행사로는 나에게서 끝난다..
개울하나 건너뛰면 몰운대..
조선시대엔 섬이었는데..모래가 퇴적되어 육지와 이어졌단다..
해안에 데크가 설치되어 걷다가 해변을 지나 군부대 경계부근에서 산으로 오른다...
숲속에 다대포객사가 보인다..
조선시대에는 수군 부대인 다대포진이 설치되어 있었다..
부산진보다 2배의 병력이 주둔했었단다..
420년전 임진년..700척의 왜수군이 나타났다..이곳 다대포진..부산진..동래부에서 왜군과 싸웠으나 중과부족..
당시 부산권역에 거주하던 1만여 군민이 몰사..
거족무곡자야(擧族無哭者也)..
가족을 통털어도 곡해줄 사람이 없었다..
회원관(懷遠館)..
멀리 임금을 그린다는 말이기도 하고. .멀리 임진년을 추모한다는 말일 수도 있을 터..
나라가 무력하면 백성이 괴롭다는 것은 고금동서과 같을테지..
숲길을 따라 전망대로 내려간다..
갯바위에서 수선놀이 세월가는 줄 모른다..
몰운대(沒雲臺)..안개와 구름에 싸인 곳이라는 지명 답게 눈길 가는 곳마다 아름답다...
화손대로 가다가 샛길로 빠졌는데..이곳이 제일 맘에 드는 오솔길이다..
이순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제해권을 장악한뒤 드디어 1592년 9월 1일 166척의 함대를 이끌고 부산포 공격에 나섰다..
이곳 다대포..절영도를 지나 부산포 내항에 돌진.. 100척의 왜선을 불태운다..
그 전투 와중에 녹도만호 정운이 몰운대 부근에서 전사..이 섬 끝에 그를 기리는 비가 서있다..
위 전투가 벌어진 음력 1592년 9월 1일을 양력으로 환산하면 10월 5일인데..이날을 부산시민의 날로 정하였다는 사실..
거족무곡자(擧族無哭者)의 원통함을 반이라도 풀어준 날을 잊지 않겟다는 의미...
오늘 걷기 - 아미산 전망대- 다대포 해수욕장 -노을정- 몰운대 해안데크 - 회원관(객사)- 전망대-화손대- 입구..약 7km
피곤하여 좀 일찍 끝내고 자갈치역 부산극장 맞은편 18번완당집에 간다..
열차 잡지에 소개된 부산의 맛집..전에 살던 동네 완탕이 생각나서
국물이 시원하다..
그런데 마음이 쉽게 변한다..몰운대처럼..노상 안개와 구름 속이니..
항상 화창한 햇살이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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