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인생의 반환점을 돌았다..
자신의 회갑잔치를 판소리 흥보가 완창으로 장식했다..
(정왕 손영준 판소리 흥보가 완창 발표회)
흔히 인생2모작의 시대라 한다..
인생의 전반부는 가족부양하느라 금융인으로 살고, 정년이후인 후반부는 자신이 좋아하는 소리에 몰입한다..
그는 수협 충청본부장 재직시 농악 동호회를 결성하여 활동하다가 정년 3년을 앞두고 우연히 북을 배우게 되었다.
그 스승이 1부에서 북을 잡은 주봉신 선생으로 고 박동진 명창의 지정고수로 30년을 활동한 명인이었다..
북을 배우다가 사부로 부터 수궁가를 배우며 판소리에 심취하게 된다..
자신의 길을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는 전주까지 왕래하면서 2003년 전주대사습놀이 장원출신으로 현 전북 도립창극단장인 송재영 명창에게 본격적으로 판소리를 배운다..
그가 배운 판소리는 서편제와 동편제를 아우른 동초 김연수 선생의 전통을 이어 받은 동초제..
1부가 끝나고 8순의 주봉신 선생의 덕담...판소리 완창은 "꽃병에서 물을 따르듯이" 하는 것이라.
소질과 노력 그리고 집념이 없이 할수 없다는..
6형제 중 4남인 그가 부르는 흥보가는 불임의 시대를 깨뜨리는 축가가 아닐까?
사회자의 덕담..
판소리 완창의 3요소는 1 청중, 2고수, 3명창이란다..
중간 중간 "얼씨구, 암만, 그렇지, 잘한다!" 추임새로 흥을 돋워달라는 주문..
휴게시간에 송재영 선생이 한마디
판소리로 성공하려면, 좋은 스승과 본인의 열정이 만나야 한다..
청중도 단순히 잘하나 못하나 게산하지말고 소리에 몰입하여 들으며 판소리의 맛을 즐겨보라고 충고한다..
아들과 손자가 응원하는 흥보가 완창잔치..
자식과 형제, 지인이 모여 얼씨구 절씨구 취임새를 넣으며 즐기는 멋진 회갑잔치..
"할아버지~~" 외치는 손자의 모습이 우리의 미래를 밝게 비춰주나니...
흥부가 놀부에게 쫓겨나온뒤 매품을 팔며 어렵게 살다가 제비를 구해주었는데, 제비가 보은 박씨를 물고 강남에서 조선으로 들어오는 대목(제비노정기)까지 1부를 끝내고..
휴게시간에 산조춤사위로 찬조출연..
대금소리에 맞춰 사뿐 사뿐..
스페인 플라멩고와는 또다른 우리의 멋진 몸짓..
우리 것도 좋은 것이여~~ 소리가 절로 난다..
(흥부의 함포고복 대복)
나는 흥보가 판소리를 부분적으로 들어보기는 햇느나, 완창은 처음이다..
몰입하여 처음부터 들으니 창자가 부르는 희 노 애 락의 곡조와 감정이 그대로 이입된다..
1부에서 흥부가 매품팔러 갔다가 결국엔 다른 놈이 새치기 하는 바람에 "매품파는 것도 손재수가 있나?" 한탄하는 대목에서 눈물이 나오더라..(이블러그에 100MB 화일밖에 올릴 수 없어 이 동영상을 올리지 못해 아쉽다)
위 동영상은 2부에서 흥보가 첫 박을 타서 쌀이 19만 석이 나오자 밥해서 배터지게 먹고 부르는 함포고복 대목이다..
(흥부처가 박을 타는 대목)
이 부분은 흥부처가 박을 타는 대목인데, 그 박속에서 양귀비가 나오는 바람에 대경실색하는 스토리...
멋진 완창잔치를 마치고..
형제들이 모여 술을 나누며 덕담을 건넨다..
즐거운 인생을 위하여 건배!!
저 소나무처럼 청청하게 제2, 제3의 인생을 계획하고 살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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