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분맞이 국악 콘서트가 열렸다..
그러나 아직 낮이 18분이 길단다..다음주나 되어야 낮과 밤의 시간이 같아진단다..
전날은 농악이 한바탕 벌어지고...줄광대 놀이도 하였고..
오늘은 퓨전 국악가요가 이어진다..
뱃노래..신 가시리..가시버시..한숨은 바람이 되어..등등
국악은 애절한 노래가 많다..신나는 노래는 끝날때나 나올래나..
쑥대머리도 퓨전국악으로 부른다..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 옥방의 찬자리에 생각난 것이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한양 낭군을 보고지고 ...
어려서 부터 들으면 국악과도 친숙해 지겠쥐.. 이렇게 전통이란 대를 물려가게 되지..
주변에 걸린 한시를 유심히 본다..冶父 道川(야부 도천)의 선시들이다..
개권부성장 만리천일양..
開拳復成掌(개권부성장) 주먹을 펴면 다시 손바닥이 됨이요
浮雲散碧空(부운산벽공) 뜬 구름이 푸른 하늘에 흐터지면
萬里天一樣 (만리천일양) 만리 창천이 한 모양 이로다.
야정수한어불식, 만선공재월명귀..
천척사륜직하수(千尺絲綸直下垂) 천척의 낚싯줄을 곧게 드리우니
일파재동만파수(一波載動萬波隨) 한 물결 일어나매 수만 물결 따라 인다
야정수한어불식(夜靜水寒魚不食) 밤은 고요하고 물은 차서 고기는 물지 않고
만선공재월명귀(滿船空載月明歸) 배에 허공만 가득 싣고 밝은 달 아래 돌아온다
이시의 월산대군 버전이 우리가 흔히 아는 시조다..
추강(秋江)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낚시드리우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달빛만 가득 싣고서 빈배 저어 오노라
장백비심백, 장부능사필..이는 서산대산의 오도송의 일부다..
髮白非心白(장백비심백) 머리는 희지만 마음은 늙지 않는다
古人曾漏洩(고인증루설) 옛 사람이 일찍이 말했네
今聽一聲鷄(금청일성계) 오늘 닭 우는 소리 듣는 순간
丈夫能事畢(장부능사필) 장부의 할 일 다 마치었네
서산대산는 길을 가다가 낮닭 우는 소리에 크게 깨치었다고 한다..
무학대사는 서산 간월암에서 바다에 뜬 달을 보고 크게 깨치었고..
그래서 보고 듣는 것외에 진리가 없으니, 그대는 아는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고 성철이 일갈을 하였던 것이라..
보고 듣고..빈 가슴에 달빛만 가득 채우고..
엑스포다리를 건너는데..
모자가 앵무새 한쌍을 가지고 동호인들과 수다를 떤다..아이는 초록 앵무새를 내손에 올려 주는데 앵무새 발걸음이 앙증맞다..
말잘한다는 빨간 앰무새는 졸고잇는데...
갑천의 반달만 더욱 또렷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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