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개화예술공원에 들렀다가 돌에 새겨진 글씨를 발견하였다..
단체로 들러 관람시간 30분에 찬찬히 볼 수가 없어 급히 사진를 찍어 조금씩 나누어 음미하려 한다..
우선 내 나름대로 분류하는데...지체 높으신 왕과 대통령의 글씨부터 간다..
우선 세종대왕의 단정한 해서체..
가전충효 세수인경..
집안대대로 충효를 전하고, 세상에 나가서는 어짐과 공경을 지켜라..
전의 이씨 이정간의 임종무렵 세종으로부터 하사받았다는 어필..전의 이씨의 가훈이 되었다..
선조의 초서..
이순신을 미워하고 원균을 사랑했던 임금..
이황..율곡..서애..등 명신의 보필을 받고도 나라를 누란의 위기로 몰고간 임금..
창덕궁 존덕정(尊德亭)에 걸었던 현판이다..
글씨의 내용은 이렇다..
萬頃蒼波欲暮天 만경창파에 날은 저물려 하는차에
穿魚換酒柳橋邊 잡은 고기를 술과 바꾸는 버드나무다리 부근
客來問我眞三事 나그네가 나에게 세상일 묻기에
笑指蘆花月一舡 빙그레 웃으며 갈대꽃 옆 달빛어린 조각배를 가리켰네.
만당시인 옹도의 작품이다..
숙종이 연잉군(영조)에게 써준 친필 시
風靜舟行心自閑 (풍정주행심자한)
紅花雨後滿靑山 (홍화우후만청산)
沁都歷厯觀形勝 (심도역역관형승)
須迩朱明好好還 (수이주명호호환)
바람이 고요할 때 배를 타니 마음이 절로 한가롭고
붉은 꽃이 비온 뒤에 청산에 가득하구나.
강화도의 좋은 풍경 차근차근 구경하고
반드시 예정날짜 맞추어 잘 돌아오너라..
숙빈 최씨의 아들..연잉군에 대한 사랑이 배어나오는 한수..
이승만 대통령의 행서체
가빈사현처 국난사양상(家貧思賢妻 國難思良相)
"집이 가난하면 현명한 아내가 생각나고, 나라가 어려울 때엔 훌륭한 재상을 생각한다"
사기에 나오는 말이다..
이런 말도 잇다..
재상을 임명할때, 평소에 그와 가까운 사람을 살피고, 부귀할 때 그와 왕래하는 사람을 살피고, 관직에 있을 때 그가 천거한 사람을 살피고, 곤궁할 때 그가 하지 않는 일을 살피고, 어려울 때 그가 취하지 않은 것을 살피라 했다.
지금 대권주자를 고를때 이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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