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이 세자시절에 그린 묵죽도..

그의 스승인 하서 김인후에게 준 것이다..

그는 시강원 설서(정7품)가 되어 세자를 교육하였는데, 그무렵 인종에게서 묵죽도와 주자대전 1질도 받았다..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문정왕후의 눈치를 보며 자란 어린 세자와 그는 서로 교감이 많았던 모양이다.

 

묵죽도를 받고 하서가 글을 써넣어 군신, 사제간의 합작품이 되었다.

 

根枝節葉盡精微 근지절엽진정미

石友精神在範圍 석우정신재범위

視覺聖神俟造化 시각성신사조화

一團天地不能違 일단천지불능위

뿌리와 가지, 마디와 잎새가 이리 정미(精微) 하니

바위를 친구 삼은 정갈한 뜻이 여기에 있지 않습니까.

비로소 성스런 혼이 조화를 기다리심을 보았나이다.

온 천지가 어찌 어김이 있겠습니까.

 

인종이 즉위 8개월만에 병석에 눕고 문정왕후가 간병과 처방을 맡자, 그는 왕의 처소를 옯겨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인종을 보호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인종이 붕어하고 명종이 즉위하자 그는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여 수양과 후학양성에 매진한다..

 

그의 유명한 시조를 볼까?

 

청산도 절로 절로 녹수도 절로절로.

산 절로 물 절로 산수간에 나도 절로.

이중에 절로 자란 몸이 늙기도 절로 절로..

 

靑山自然自然 綠水自然自然

山自然水自然 山水間我役自然

己矣哉

自然生來人生 將自然自然老

 

 

해마다 음력 7월1일 인종의 기일이 오면 앞산 난산에 쌓은 통곡단에서 온종일 울었다하는데, 죽을 때까지 15년간 계속하였다..

그의 덕행으로 유학 18현 중 1인 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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