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女商출신 첫 임원 양향자
"여러분은 어떤 일에 가장 열심인가요. 공부? 게임? 운동?
저는 뭘 하더라도 '내가 알아서 잘하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4일 대전 대학로 충남대 정심화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설계팀 양향자<사진> 상무가 삼성그룹 토크 콘서트 '열정樂서'의 2014년 첫 강연자로 나섰다. 광주여상을 졸업한 양 상무는 지난해 12월 삼성그룹 인사에서 사상 첫 여상 출신 임원으로 발탁돼 화제가 된 인물이다. 무대에 오른 양 상무는 삼성전자 연구원 보조로 시작해 직장인의 '별'이라는 임원까지 오른 이야기를 들려줬다. 연구원 보조는 연구원들이 설계한 반도체 회로를 도면으로 그리는 일을 맡았던 직책이다.
양 상무의 이날 강연 제목은 '내가 알아서 할게'. 보통은 어른들의 잔소리를 듣기 싫을 때 퉁명스럽게 내뱉는 말이지만, 자신에게는 이 말이 '약속'을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저는 전남 화순군의 산골 소녀 '향자'였습니다. 넉넉지 못한 형편에도 '교수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 하루는 아버지께서 '나는 이제 오래 못 살 것 같으니 동생들 뒷바라지를 잘해달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양 상무는 "그때 '내가 알아서 할게요'라고 대답했다"며 "이것이 아버지와 한 첫 약속이었다"고 말했다. 그날은 고등학교 입학 원서 마감이 하루 남은 날이었다. 다음 날 광주여상에 입학 원서를 냈다.
1986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해 연구원 보조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양 상무는 "도면을 그리는 단순 업무를 하면서도 '공부하고 싶다' '저걸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며 "현실을 원망하고 남들을 부러워하기보다는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했던 시절"이라고 말했다.
"내가 알아서 하겠다는 약속을 이번에는 저 자신과 맺었습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공부하기로 결심했지요. 내가 알아서 나를 돕지 않으면 누구도 나를 도와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양 상무는 모르는 내용이 있을 때마다 이해가 될 때까지 주변에 계속해서 물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달려드는 노력을 눈여겨보던 선배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기 시작했다"며 "1995년 사내(社內)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2008년에는 성균관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임원이 되는 영광까지 안을 수 있었다"고 했다.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먼저 스스로와 약속해 보세요.
이런 마음가짐으로, 남들을 부러워하는 사람이 아니라 모두가 부러워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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