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이 국민 행복지수를 조사할 때마다 주목받는 세 나라가 있다. 한국(2012년 97위), 일본(59위), 싱가포르(148위). 경제 수준과 행복이 동행한다는 일반론을 거스르기 때문이다. 서은국 교수는 “세 나라 국민은 행복의 잣대를 자신 안에서 규정하지 않고 획일적이고 사회적인 잣대를 쓴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한국심리학회의 2011년 ‘한국인의 행복’ 조사도 그렇게 나타났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봤을 때 내가 행복하다고 할 만한 삶을 살고 있나’ 자문하는 경향이 높았다.
서 교수는 “타인이라는 거울에 반사된 내 모습을 행복의 잣대로 삼는 것”이라며 “40대 남자라면 자식이 어떻고 직함이 어떤지로 행복을 평가하기 때문에 승자(勝者)는 극소수”라고 했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행복지수가 높은 까닭은 복지나 GNP 때문이 아니다. 서로 존중하고 결정적인 것엔 참견 안 하는 개인주의적 철학, 자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