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당에 갔다가 그림에 필이 꽃혔다..
醉漁釣月歸[취어조월귀] 술취한 어부 달 낚아 돌아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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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가 구름 갈고 달을 낚으며 산다(耕雲釣月)고 하니
술 취한 어부도 달을 낚아 돌아오는가?
권호문(權好文, 1532-1587)은 시조를 읊기를
출(出)하면 치군택민(致君澤民)
처(處)하면 조월경운(釣月耕雲)
명철군자(明哲君子)는 이럴사 즐기나니
하물며 부귀(富貴) 위기(危機)라 빈천거(貧賤居)를 하오리다.
기회를 얻어 세상에 나가면 나라와 백성을 위해 내 한 몸 헌신하고,
초야에 묻혀 지내면 구름갈고 달 낚으며 유유자적 지낸다.
훌륭한 군자는 이처럼 즐기며 사나니,
부귀는 위험을 불러오는 기틀일 뿐이니 빈천(貧賤)의 삶을 기쁘게 살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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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 인종이 와운(臥雲)선생이라 불리는 관사복에게 물었다..
"경이 얻은 경지는 무엇인가"
" 滿塢白雲耕不盡 “둔덕에 가득한 흰 구름은 갈아도 끝이 없고,
一潭明月釣無痕 못 속의 밝은 달은 낚아도 흔적이 없는 것이
臣所得也 신이 얻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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