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걷기에 나섰다..이번엔 올레11코스,마라도, 추사유배길을 걷는다..

올레11코스는 모슬포항에서 출발한다..

전날 도착하여 밤중에 모슬포 숙소에 도착..온도 조절을 잘몰라 산에서 비박하는 느낌으로 잤다..

 

 

아침에 일어나 슬슬 걸어나가니 모슬포 항이다..

 

 

아침바다 갈매기의 전송을 받으며 고깃배는 일나간다..

 

 

 

전날 도착이유가 마라도 가는 배 시간을 알아보려 간것인데..

마라도 여객선 대합실에 가니 8시 30분이나 되야 문을 연단다..

그래서 다시 시간 맞춰갔더니 당일 첫배는 이미 예약 완료..다음날 탐승은 시간 예약만 받는데..전화예약도 가능한단다..공연히 고생만했다..

 

 

모슬포는 방어축제를 할 정도로 방어가 특산이다..

 

 

이승만대통령이 모슬포공항에서 연설하는 사진이 벽화로 걸려있다..

오늘 걸을 코스 18km의 지도..

 

 

 

출발점을 지나면 바로 오좌수의거비를 만난다...

구한말 모슬포항을 약탈하는 일본넘에 대항한 사람들을 기린 비..

 

 

돌하르방을 쳐다보는 돌할망의 시선이 곱구나..

 

 

 

 

설날 정초 무렵에 제주 대정읍에 지천으로 피었다는 수선화..

추사 김정희가 제주 대정에 귀양와서 지천으로 핀 수선화가 천대를 받는 것 보고 가슴을 아파했다지..

 

 

 

 

아직 감귤이 그대로 달려있는 것이 많다..

 

 

 

장다리..하루나 꽃도 만발했다,,

 

 

 

이제 서서히 모슬봉을 오른다..

모슬봉에서 만나는 단산과 산방산..

 

 

저절로 " 멋진 경치로다"는 말이 나왔다..

동행이 말한다..

"이 보다 좋은 곳이 얼마나 많은데.."

" 나는 절대 마음으로 말하는데 그대는 상대 마음으로 말하는구나"

 

상대의 마음으로 보면, 세상에 아름다운 곳은 하나 뿐이지만

절대의 마음으로 보면,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그래서 부처님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절대의 마음으로 말하는데

중생들은 상대의 마음으로 "어찌 당신만 잘났소?"하고 비난한다..

 

절대의 마음으로 보면, 우리 각자는 우주에서 각기 독특한 개성을 지닌 귀한 존재들이다..

 

 

 

동백꽃..특히 길가에 떨어진 동백꽃을 보고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붉음 때문인가? 노래 때문인가?

 

 

 

 

모슬봉은 대정읍 사람들의 공동묘지다..

어느 묘는 쿤크리트 평장에 비석만 둥그러니..

비석의 글씨도 재미있다..

학생 000 이라 된 것이 많다..

학생은 과거 공부를 준비하였다는 뜻이겠지..

유인 000은 학생의 부인들이다..

처사 000는 벼슬에 관심이 없이 성리학을 추구하였다는 뜻이고...

훈장 000 은 서당 선생이었다는 말인데..비석에 쓰게엔 좀 거시기하다..

하긴 주변에 학생 묘가 많아서 여기다 서당을 차리면 잘되겠다..ㅎㅎ

천주교인은 성리학이 아닌 서학를 닦았으니 당연히 세레명을 쓰고..

 

 

 

 

 

 

봄은 제주의 유채에서 시작되는 듯하다..

 

 

 

 

 

 

 

 

 

 

담자락에 보랏빛 세상이 오소소...

뭐지?

스마트폰으로 고수에게 물었다..

"광대나물"

연분홍 꽃을 하늘로 치켜세우고 서 있는 모습은 봄맞이 하는 사람에게 손짓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런 모습과 줄기를 둘러싼 이파리의 모습이 광대들의 복장과 비슷하다 해서 광대나물이라 불렀다고 한다.

 

 

 

정약용의 큰형 정약현의 딸...남편 황사영과 같이 천주교에 귀의..

남편은 신유박해가 시작되자..제천 배론으로 피신 황사영백서를 쓴다..

그 내용 중 프랑스 함대와 군대를 이용해 종교의 자유를 얻게하자는 내용 등이 있어 당시 집권층의 분노를 야기시켰다..

남편은 능지처참으로 죽고, 정난주는 두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관노로 격하되어 제주도로 귀양가던 중 아들은 추자도 사람에게 맡기고 홀로 제주도 대정에 37년간 관노생활을 하다가 죽었다..

 

천주교 박해현장을 보고 나서는데..

무청이 잘려나간 무밭을 보니 선뜻한 느낌이 든다.

 

 

 

올레 11코스는 점심 먹을 식당이 없어 신평 사거리에 있는 편의점에서 김밥과 컵라면으로 때워야 된다는 정보를 듣고 편의점 쉼터 표지를 보고 영심히 찾아갔다..

가서 점심거리를 찾았더니..

부근 "신평올레 식당'으로 가란다..

과연 50여미터 거리에 새 식당이 생겼다..순대국밥으로 점심을 잘해결했다..

 

 

 

식당에서 만난 글씨..

적연(寂然)

 

휘영청 저 달은 누구 마음에 담을꼬..

 

 

이길의 특징..곶자왈 코스로 접어들엇다...

 

 

 

 

 

거기서 만난 백서향..

봄의 향기가를 전해주는 꽃..향기가 천리를 간다하여 천리향(千里香)이라 불리기도 한다.

 

 

 

 

 

 

곶자왈은 울퉁 불퉁한 길로 발바닥이 고단하다..해찰하다 고꾸라리뻔 했다는..

그 길에 잠시 발바닥에게 휴식을 준 금년 처음 만난 매화..

반갑다..

 

 

 

 

 

드디어 도착점 무릉생태학교에 도착..

폐교부지에서 만난 안중근의사의 진단서 한장..

히루라도 책을 읽지 읺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기에 댓귀를 달라면

하루 일하지 읺으면 하루 굶어라..

(一日不作 一日不食) 

 

 

 

 

빈교정에 강아지 그리고 수선화..

 

그대는 차디찬 의지의 날개로

끝없는 고독의 위를 날으는 애닲은 마음..

 

 

 

 

 

칠 곳없는 정열을 가슴에 깊이 감추고

찬바람에 쓸쓸히 웃는 적막한 얼굴이여

그대는 신의 창작집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불멸의 소곡.. 

 

 

그렇게...수선화처럼 곱게 걸었다...

 

 

<오늘 걷기> 제주 올레 11코스 : 모슬포 -모슬봉 - 정마리아 묘 - 신평사거리 - 신평곶자왈 - 무릉 곶자왈 - 무릉생태학교 약 1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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