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포호수 아침 눈길>

 

북유럽에서는 교회와 묘지가 함께한다..

태어나면 교회에 가서 세례를 받고, 결혼식도 교회에서 하고, 죽으면 교회에 묻히니 생사를 함께하는 곳이다..

우리나라는 도선국사가 풍수도참설을 도입한 후 명당발복 사상이 뿌리를 내리면서 무덤은 산속으로 들어갔지..

하여 조상 무덤이라도 가까이 가면 두려워하지만, 여기서는 수시로 방문하여 꽃을 바치고 공원처럼 산책하는 곳이 되었다..

 

 

릴레함메르를 떠나 1000미터 고지대에 위치한 빈스트라로 이동하여 페포호반에 있는 호텔에서 묵는다..

 

 

 

가는 길에 페르퀸트라는 상호가 보인다..

입센의 극시 페르퀸트를 그리그가 모음곡으로 작곡하여 유명한 클래식..

그 음악을 들으면서 간다..

 

 

페포 호텔에 도착..

 

 

 

 

방안에 들어가 커튼을 젖히니 호수의 설경이 그대로 들어온다,..

 

 

 

짐을 풀고 호수로 내려가보니 군데 군데 녹고 있다..봄을 준비하는 중이다..

 

 

 

 

 

 

다음날 (5.23. 토, 3일 째) 새벽에 눈을 뜨고 창밖을 내다 보니 눈이 내린다..

 

 

 

황홀경에 빠져 눈길을 계속 걸어간다..

이런 횡재와 같은 설국 풍경이라니..

 

 

 

 

 

 

 

버스기사는 놀라 스노체인을 하고..우리는 눈으로 길이 막히면 어쩌나 걱정하는데..

막상 출발하여 좀 내려오니 길에 눈은 사라지고..버스를 세우고 다시 스노타이어를 푸느라 법석..

좀더 내려오니 다시 초록의 세상이다..

 

 

 

 

게이랑에르 피요르드를 가는 도중에 요툰하이멘의 롬마을에 들러 스타브교회를 보기로 했다..

 

 

 

 

 

 

1년의 반이 겨울이라 눈이 많고 산악이 많은 노르웨이는 이런 악조건을 터널을 뚫어 극복한다..

터널공법은 세게에서 제일 선진국인 것 같다..

 

 

 

롬마을에 도착..스타브 교회..

11세기 바이킹 시대에 만들어진 바이킹 스타일의 목조교회

우리 절처럼 못을 전혀 쓰지 않고 만들었다..

 

 

 

 

짧은 시간 얼릉 롬 마을을 감싸는 개천으로 간다..

 

 

 

 

이곳 요툰하임은 거인들의 나라이라는 의미로 북유럽 신화 속의 거인, 트롤의 고향 같은 곳이다..

북유럽 신화에서 거인은 빙하, 거대한 얼음산을 의미하는데 이곳에는 거대한 설산이 많다는 뜻이다.. 

 

 

노르웨이의 특징..집 지붕에 잔디를 심었다..

추위를 막기위해서..

"떼장 뒤집어 쓰고싶냐?"라는 말이 우리에게는 '죽고 싶냐?"는 비속어지만,

여기서는 "따스하게 살고 싶다"는 희망의 말이 아닐까?

 

참으로 세상은 넓고 생각과 행동이 다양함을 알겠다..

 

 

저산은 지도를 보니 갈회피겐산인갑다..

 

이곳 요툰하이멘 지역은 주인공이 애인 솔베이지를 버리고 산속 마왕의 딸에게 혼을 판다는 입센의 '페르퀸트'의 무대이기도 하다..

이제는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으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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